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0416557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6-08-29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엄마의 뒷모습
풍금 소리
너에게 묻는다
꽃을 파는 할머니
지는 자…… 춤추는 별이 된다
봄꽃
우리들의 얼굴
아기 눈사람
우리의 모습도 그랬다
갈매기의 사랑
사랑은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
수업 시간
평화로운 밤
하늘에 심은 꽃
별이 뜰 때까지 우리는
마음의 정원
부족함 때문에 넉넉해질 때도 있습니다
유리 조각
할아버지 눈엔 눈물이 가득했다
행복한 하루
고통은 기린처럼 목이 길지만
나팔꽃
아내의 겨울
크리스마스 선물
세상을 건너 갈 징검다리
잠자는 아가에게
첫눈
엄마의 미소
약속
거울
소중한 희망
먼 불빛
산타 할아버지
노약자 보호석
제비꽃 화분
등불을 켜는 손
아빠의 눈물
사랑이 있는 한 우리는
병아리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
사랑의 힘
튤립과 배추흰나비
지금쯤 어느 별에서
난쟁이 해바라기
방울토마토
플라스틱 말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아름다운 동반자
아름다운 이별
겨울에 피는 꽃
힘든 세상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연탄
나를 전부라도 태워,
님의 시린 손 녹여줄 따스한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움으로 충혈된 눈 파랗게 비비며,
님의 추운 겨울을 지켜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함박눈 펑펑 내리는 날,
님께서 걸어가실 가파른 길 위에 누워,
눈보다 더 하얀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_<연탄길 중에서>
아이들이 가고 난 뒤 영철은 영선에게 물었다.
“누구네 집 애들이지?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는데…….”
“사실은, 나도 모르는 애들이에요.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음식을 그냥 주면 아이들이 상처받을지도 모르잖아요. 엄마 친구라고 하면 아이들이 또 올 수도 있고 해서…….”
“그랬군, 그런데 아이들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아이들이 말하는 걸 들었어요. 주방 바로 앞이라 안에까지 다 들리던데요.”
“이름까지 알고 있어서 나는 진짜로 아는 줄 알았지.”
“오늘이 남동생 생일이었나 봐요. 자기는 먹고 싶어도 참으면서 동생들만 시켜주는 모습이 어찌나 안돼 보이던지…….”
_<풍금소리 중에서>
지섭은 그림책을 들어 가슴에 안았다. 아내가 읽어 준 그림책 속엔 매미가 나오고 귀여운 아이가 나오고 느티나무가 나온다. 그런데 매미 그림도, 귀여운 아이 그림도, 느티나무 그림도 책 속엔 있지 않다. 앞을 못 보는 아내는 손끝으로 점자를 더듬어 매일 밤 아기에게 그림책을 읽어준다. 아, 눈송이처럼 수북이 내려앉은 많은 점자들…….
아기는 알까? 그 많은 점자들이 엄마의 손끝에서 매미가 되고, 귀여운 아이가 되고, 느티나무가 된다는 것을…….
감아도 감기지 않은 아내의 두 눈을 바라보며 지섭은 방을 나왔다. 볼 수 없는 그의 눈에서도 총총한 샛별이 떨어진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에게 평화로운 밤을 주셔서…….
_<평화로운 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