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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철학
· ISBN : 9788915052734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07-12-01
목차
- 책을 펴 내며
- 머리글
첫째 이야기 : 붓다와 그가 말한 진리
1. 불교 사상이 나타난 배경
2. 붓다가 말한 세 가지 진리
3.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둘째 이야기 : 동아시아 불교와 원효의 사상
1. 동아시아 불교의 특징
2. 원효와 그의 사상
셋째 이야기 : <<대승기신론 소·별기>>속으로
1. 한 마음에 두 개의 문이 있다
2. 통합의 방법론 : 세 가지 깨달음
3. 통합의 실천과 그 의미
- 마무리글
-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불교에서 ‘참 그대로’라는 뜻의 진여(眞如)나 ‘부처의 성품’이라는 뜻의 불성(佛性)이라고도 부르는 ‘한마음’은 철학의 ‘본체’ 또는 ‘실체’라는 개념에 해당해. 그런데 본체 또는 실체가 뭘까?
영화 한 편을 예로 들어 볼게. <빨간 모자의 비밀>이라는 영화가 있어. 그 영화 장면 가운데에 할머니가 스키를 타고 높은 산에서 신나게 내려오는 장면이 있단다. 그런데 과연 누가 이 할머니로 하여금 스키를 타고 내려오게 만든 걸까? 할머니가 스키를 타고 싶어서 스스로 그런 걸까, 아니면 다른 무엇이 할머니를 그렇게 만든 것일까? 관객들은 할머니가 진짜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것처럼 느껴져서 마음을 졸이며 화면을 보지만, 그것은 실제 세계가 아니라 영화 속 세계일 뿐이야. 할머니로 하여금 스키를 타게 한 것은 사실 영화를 만든 감독이나 영화 대본이라고 할 수 있지. 감독이 영화의 어떤 부분에 스키 타는 장면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거나 영화 대본에 스키 타는 장면이 들어 있으면, 거기에 따라 스키 타는 장면이 들어 있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거야. 따라서 감독이나 대본이야말로 영화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지. 철학에서는 그러한 근본을 본체 또는 실체라고 부른단다.
서양에서는 이 세상의 뒤에서 명령하는 영화 감독과 같은 존재를 ‘신(神, God)’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 세계를 그렇게 움직이게 만드는 영화 대본과 같은 것을 사상이나 개념이라는 뜻인 ‘이데아(Idea)’라고 부른단다. 서양 철학은 대부분 이 신과 이데아를 찾으려는 시도였다고 보면 돼. 이에 반해 원효는 마치 영화 감독처럼 이 세상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우리 마음이라고 보았어. 그것은 개개인의 마음이 아니라 이 세계에 둘도 없는 절대적인 마음이기 때문에 ‘한마음’이라고 부르는데, 그렇다고 해서 한마음과 우리 개인의 마음이 다른 것은 아니야. 우리의 마음이 깨끗할 때는 한마음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거지.
(본문 83~8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