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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88920052040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4-11-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 5
제1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까닭은―너무 좋아진 세상의 역설
제1장 부모는 저절로 되는 게 아니었다―부모가 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
머리가 하얘지던 날 • 17 / 누가 키울래?—기회비용이 커진 세상 • 23 / 러닝머신 위에 멈춰서다—경망남이 되다 • 34 / 천국의 무인도—고립된 삶 • 45 / 육아의 교훈—포기는 배신하지 않는다 • 50
제2장 애 가진 죄인―이등시민으로 강등
아이와 함께 이동하는 건 어렵다 • 61 / 인프라의 상실—공중화장실이 없는 세상에서 산다면 • 69 / 생활권의 제약—약을 찾아 삼만 리, 지역육아의 현실 • 75 / 기준의 상실—감사무새가 되다 • 81 / 이등시민의 배제—노키즈존? 노키즈타임! • 86 / 강아지만큼도 대우받지 못하는 아이들 • 94
제2부 너무 어려워진 세상―복잡한 세상은 아이에게 더 가혹하다
제3장 우리 사회의 가스라이팅―일과 가정의 양립
양립? 가정의 일방적 희생!―일하는 아빠의 하루 • 103 / 양립이 가능한 환경인가?―병원에 개근한 아빠 • 112 / 양립이라는 기만의 결과는?―돈이 없어 안 낳는 것이 아니다 • 122 / 맡기기도 힘든데, 맡기기는 불안해 • 131 / 국가가 키워 준다고요? 맡기면 다 되나요?―아이의 중이염 • 139 / 처음엔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 150
제4장 어려워진 육아―잘 키울 자신이 없다
아이는 정말 저절로 크는가?―육아의 노동 강도 • 163 / 노오력이 부족한 극성 부모들 • 171 / 대충 잘 키워야 하는 세상―지금 마을은 어디 있는가 • 186 / 산업화된 육아와 불신비용 • 193 / 내가 늦둥이 아빠라고?―체력의 한계 • 198 / 백만 원 육아도우미가 있으면 우린 행복해질까 • 205 / 어차피 엄마를 좋아해―함께 육아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 214
제3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의문 아이가 먼저인 세상이 될 수 있을까
제5장 노동의 변화가 필요하다―저출산의 본질은 노동 문제
바보야, 문제는 근로시간이야! • 227 / 육아휴직 유감 • 239 / 경력을 무너트리지 않는 육아휴직이 필요하다 • 248 / 어떤 이상한 회의―일하는 문화의 변화 • 253 / 기업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 257
제6장 육아 인프라는 어디에―돈이 아닌 아이를 아끼는 사회로
둘째가 없는데 셋째를 어떻게 낳아요? • 263 / 정답은 한 가지가 아니다 • 270 /육아에 대한 인정을 • 279 / 세대 유감―교육이 필요하다 • 283 / 어린이집 선생님은 천수관음보살이 아니다 • 287 / 로컬 체인점에서 본 희망―전북의 빈타이에서 • 293 / 시선을 바꿔 보자 • 297 / 0.72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 302
맺음말―우리 사회 현실 문제의 축소판, 저출산과 육아 • 312
주 • 318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기가 백일이 지나고부터, 아기 옆에 누워 아기와 같이 모빌을 보고는 했다. 아기가 보는 세상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탁해진 내 눈으로 아기의 세상을 볼 수는 없겠지만, 가능하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했다. 관점을 달리하니 다르게 보이는 것이 많았다. 경쟁사회의 규칙에 충실했던 나에게 낯설고 이질적인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렇게 나의 자아를 조금 내려놓고 부모의 자아를 갖추면서 우리 사회가 아이에게 얼마나 어려운 사회인지 생각하게 됐다. 아니, 아이에게만 어려운 사회라면 키우는 동안만 잠깐 참으면 될 것이다. 그냥 우리 사회는 개개인에게 매우 가혹한 사회다.
― <머리말―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이 책의 첫 문단
육아휴직으로 인해 남들에 비해 뒤처지고, 궁극적으로는 그게 커져 경력단절까지 가는 경우 생애소득의 차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진다. 경력이 단절되어 비정규직 평균임금을 받고 계속 경제활동을 한다고 하면 아기를 낳는 것의 경제적 효과는 (-)14억일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 속에 1억을 준다고 한들 저출산이 해결될 리는 만무하다.
― <누가 키울래?―기회비용이 커진 세상>
사회는 아이에게 집중한 나머지 부모도 사람이라는 것을 놓친다. 막상 아기를 낳고 보니 부모도 욕망을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대부분의 것에서 아기를 위해 내가 한발 물러서지만, 그 물러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뿐 아니라 이따금 참고 견디는 것에도 한계가 찾아온다. 지금은 초연결사회가 되어 비교도 쉽고, 사회는 경쟁적인데 부모에게만 정신승리를 하며 버티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조리하다. 정작 자신들은 다 앞으로 달려가면서,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고 하는 것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개인의 자유가 확대될수록, 세상이 좋아질수록 아기 키우기는 힘들다. 부모의 자리만 그대로이니.
― <육아의 교훈―포기는 배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