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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20053337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4-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심리학 책을 읽어도 마음은 왜 나아지지 않을까
Part 1. 마음을 발견한 한국사회
1. ‘순수한 관계’의 등장
-오직 행복을 위해 여기 왔노라
-심리학은 반반결혼을 먹고 자란다
2. 심리적 수저론과 비출산
-마음의 흙수저에게 심리학이 일으킨 박탈감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출산을 거부하는 세대
3. 넘치는 자기애와 갑질 사회
-만인의 만인에 대한 갑질
-공평함 속에서 무한히 경쟁하는 한국인
-무한 경쟁은 어떻게 자기애를 강화하는가
-자기애는 어떻게 특권의식을 강화하는가
-갑질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4. 성공의 심리학?
-내가 상처를 덜 받았더라면 더 성공했을 텐데
-솔루션과 모범답안을 찾는 사람들: 심리학의 것과 심리학의 것이 아닌 것
Part 2. 마음에 대한 오해와 진실
5. 애착: 당신을 쥐고 흔드는 현재진행형 과거
-불안정 애착, 이제 와서 어쩌라고요
-애착은 곧 생존이다
-내 옆의 이 사람이 안전하다는 느낌: 세상이 안전하다는 느낌
-우리에게 드리운 부모의 그림자: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아버지를 갖고 싶었다!
-과거는 지나가지 않고 매 순간 활성화된다: 지나간 일은 잊고 살자고요?
-‘무의식’에 휘둘리고 ‘의식’의 ‘말빨’에 속고 사는 우리들: 본부장과 비서실장의 환상의 콜라보
-우리가 단단히 착각하는 세 가지
-상담실에 들어오는 단체 손님: 아니, 자네 어깨에 누가 앉아 있는데?
-의식이 무의식의 고삐를 잡도록: 장화홍련을 보고도 기절하지 않은 사또
-가장 깊고 넓은 기억의 도랑: 트라우마가 모여 흐르는 곳
6. 트라우마: 빠져나갈 수 없는 촘촘한 그물
-어디까지가 트라우마일까
-트라우마에 대한 새로운 정의: 당신을 죽일 수는 없지만 당신을 약하게 하는 것
-프로이트, 명성을 건지려다 트라우마를 낚다
-트라우마 앞에 놓인 오직 두 가지의 선택지: 사자 우리 속의 유일한 사람 vs 사람들 속 유일한 사자
-자책을 대신할 지식: 왜 당신 잘못이 아닌지를 알려면 파충류의 뇌를 기억하라!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편견: 드라마 주인공들은 사이다만 잘도 주는데?!
-제가 흠잡을 데 없이 야무졌어야 해요: 자책과 자기혐오의 불합리성
-트라우마를 부인하는 사회: 있었는데 없습니다
7. 자존감: 무수한 혐의를 뒤집어쓴 실체 없는 유명세
-자존감이라는 ‘치트 키’: 자존감이 높아지면 모든 게 해결된다?
-낮은 자존감은 애정결핍의 결과이자 불행한 삶의 원인?
-쉽게 포기한다 = 자존감이 낮다
-전쟁통에 자존감 찾기: 자존감에서 우리가 주목하지 않은 것
Part 3. 마음을 머리로 이해하기
8. 뇌 가소성: 되돌아갈 순 없지만 경로 변경은 가능하다
-뇌는 죽을 때까지 매 순간 새로 연결된다
-좋은 관계 안에서만 학습이 이루어진다: 방어 중인 뇌는 배우지 못한다
-두꺼운 신경의 경로 옆에 얕은 길을 내 보기
9. 편도체: 생존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도전하라! 전세 보증금을 걸고: 너와 가족, 부모님의 목숨까지 모두 걸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자만 위험을 무릅쓴다
-생존을 위해 모든 걸 희생시키는 편도체
-트라우마는 관계를 파괴한다
10. 변연계와 대뇌피질: 과거에 저당 잡힌 현재와 미래
-40년 전의 어느 날을 반복하는 우리
-‘명료화’와 ‘비엔나 햄’: 누군가의 말을 이해한다는 것:
-뇌를 새로고침 하는 언어의 힘: ‘대화’로 변화하게 만들어진 우리
-오른쪽 뇌의 농간: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기 힘든 이유
-상담의 적(敵), 공감: 고통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근시안적 시도
11. 피질 아래의 자아: 감춰진 진짜 문제
-자기계발 vs. 상담: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는가,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찾는가
-뇌는 변하지 않기 위해 방어한다: 변화를 죽음처럼 느끼는 편도체
-새로운 것을 배우지만 이전의 것도 잊기 어려운 우리
-다시 ‘evenly hovering attention’: 상담이라는 특수한 기술
12. 36개월의 신화: 경단녀와 불안정 애착 사이에서
-자녀를 수확하는 나라: 부모와 자녀는 인과관계일까
-내 아이의 완벽한 36개월?: 완벽한 부모로 진화하지 못한 인류
-양육의 딜레마: 통제는 자녀에게 상처가 될까
-학창 시절 차별과 억압에 대한 기억: 저신뢰 사회
-부모는 교육의 대상일까: 교육을 통한 해결 vs. 회복을 통한 해소
Part 4. 마음을 위한 걸음 내딛기
13. 정신과, 요가 중에서 고민 중이시라고요?
-건강했던 시절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심리상담을 감당해 낼 자신이 없다면
-자신을 돕지 못하고 자꾸만 방치한다면
14.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상담, 당신을 비출 새하얀 스크린
-우리는 부모와 대응되는 존재인가: 형제와 쌍둥이의 역설
-무의식의 다음으로: 자신의 바람직하지 않음까지 받아들이기
15. 당신, 가족, 친구의 자살 신호 알아채기
-음소거 버튼이 눌린 머릿속: 평안함을 가장하고 다가온 절대적인 무력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으므로 변화할 방법이 없다
-설명할 수 없는 상태: 전처럼 말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막막함
-끝없이 불리해지는 상황: 도움을 청할 수 없는 환자와 도울 수 없는 주변인들
-주변 사람이 우울증인 것 같다면: 일단 병원으로 ‘직접’, ‘계속’ 끌고 가기
에필로그: 상담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예를 들어 우리는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에게 ‘네 탓이 아니야.’라고 말해 줘야 정답이라는 것을 압니다.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이제 그만 과거에서 자유로워져라.’라고 말해야 정답이라는 것도 압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최소한 세 살까지는 주 양육자가 사랑으로 키워야 세상과 안정적인 애착을 맺는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열심히 합니다. 나 자신에게도 친구에게도 네 탓이 아니라고 말해 주고, 과거에서 자유로워지라고 마치 구호처럼 외쳐 줍니다. 자녀에게 ‘안정적 애착’이란 걸 형성해 주기 위해 일과 육아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최선을 다해 아이의 마음을 돌봅니다. 그런데 개운치 않습니다.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아무리 네 탓이 아니라는 위로를 들어도 어떤 부분은 내 탓, 내 잘못이라는 찜찜함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과거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대체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 육아에만 매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그래서 좋은 아이를 길러 낼 수 없다면 그냥 출산을 포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틀을 통해 치유의 작업과 과정이 송출되면서, 정신적인 결핍도 이해받고 진단받으면 해결이 가능하다는 논리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도 존재합니다. 마음의 문제가 이렇듯 딱 떨어지게 해결 가능한 것이 되어 버리면, 마음이 일으킨 문제들도 다 좋아져야 합니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능력도 최대 효율로 발휘되며, 우리 자신이 속한 곳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은 내가 더 잘할 수 있었고, 더 가질 수 있었으며, 더 누렸어야 하는 것들을 되찾는다는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심리학, 심리학적 치유에 대한 우리의 열렬한 관심 이면에는 충분한 성공을 하지 못했다는, 엄마 친구 아들보다 더 잘살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열패감이 전제로 깔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