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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25502458
· 쪽수 : 314쪽
· 출판일 : 2006-10-31
책 소개
목차
악마의 원형을 찾아서
아내가 칼을 들었다
속도에 관하여
이제 아들을 죽일 수 있다
끌려가는 세계
참나무 상자
이상한 여자들
토각(兎角)을 찾아서
팔라니트
돈보따리를 들고
해설 - 살모(殺母) 콤플렉스와 악마주의
저자소개
책속에서
총구가 내 가슴을 향했다.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래 그런 식으로 아비를 정복해라. 언뜻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순간 총구가 내 얼굴을 스치며 잔바람을 일으켰다.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총대가 천장으로 뻗치는가 싶더니 총구가 찬우의 턱 밑으로 파고들었다. 악! 나는 벌떡 일어나 총대를 쳤다.
"놀라실 것 없어요. 자살 연습이었어요. 아버지를 쏠 수 없으니 방법을 바꿨죠."
나는 주먹으로 찬우의 찬우의 얼굴을 쳤다. 터진 입술에서 피가 흘렀다. 찬우는 피를 닦으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는 찬우의 뒤에 대고 이렇게 소리쳤다. 이제 토각(兎角)을 찾아갈 것이다.
- '이제 아들을 죽일 수 있다' 중에서
"... 엄마와 저는 선생님을 어떻게 활용할지 곰곰이 생각해봤죠. 고심 끝에 선생님의 재산은 엄마가 챙기고, 선생님의 지성은 제가 챙기기로 결정했어요. 엄마가 이랬어요. 선생님은 꼭 아기 같으니 잘 데리고 놀아줘라. 나는 젖만 먹여줄 테니."
"신나는 음모군."
"우린 정말 운이 좋았던 거예요. 선생님처럼 바보 같으면서도 쓸모 있는 분을 만나기란 하늘서 별따기죠."
잔아가 한바탕 웃어젖힌다. 일부러 토해내는 웃음소리다. 그 해괴한 웃음소리가 불길한 예감마저 들게 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황야에서 혼자 무덤을 파는, 마치 괴기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그런 사위스런 웃음소리다.
"선생님 얼굴이 파래지셨네요. 제가 무섭죠?"
- '악마의 원형을 찾아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