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25510668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07-07-14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열 장의 반성문
진달래야, 미안해
초인종 산타할아버지
사랑은 자동차보다 빠르다
반성문
봄날
봉숭아 꽃은 세 번 핀다
광섭이의 편지
나는 정말 부자다
우리들의 모습도 그랬다
담쟁이덩굴
짱가의 회전목마
영희의 슬픔
세월은 흘러가도 사랑은 시들지 않는다
생각에 못을 박지 말자
축제 파트너
체 게바라가 내게 말했다
꿀벌의 용기
참외와 베지밀
멍멍이풀
사랑법
민들레 닭갈비집
초대장
나의 반성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인사
추억은 잠들지 않는다
꽃과 나무에게 배운다
시냇물과 바위
풍선
찔레꽃
튤립과 배추흰나비
낙타할아버지는 어디로 갔을가
우리 엄마
뉘우침이 나를 밀고 갔다
패랭이꽃 편지
내 책들에게 보내는 편지
달팽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도 진실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약속을 하면,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고 나에게 총을 겨누었다. 옳지 않은 건 옳지 않다고 거침없이 말했고, 때론 거짓말을 하기도 했지만, 그러지 말라고 나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 거짓말도 생존을 위한 인류의 문화유산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다. 내 안의 소용돌이를 감추지 못했고, 버럭 소리를 지를 때마다, 내 어깨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이 있었다.
세상은 평화로워 보였지만 곳곳마다 화약 냄새가 가득했다.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 사람들 사이에 전선이 있었다. 자기 혼자만 건너려고 징검다리를 놓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사람의 등짝을 징검다리처럼 밟으며 험한 세상을 건너가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세상은 때때로 나를 속였다. 세상에 상처 받으며, 나에게 상처 받으며, 내 몸에도 하나 둘 가시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찌르는 칼도 있지만, 지키는 칼도 있다고 나는, 나를 위로했다. 칼이 부러지면 맨손으로 싸울 수 있다는 깡다구도 내겐 있었다. 그러나 나의 의지는 부질없이, 간단없이 톱밥처럼 분분히 부서졌다.
... 환상과 환멸이 전갈처럼 춤을 추는 세상이었지만, 눈물이 되어 스미는 사랑도 있었다. 지리멸렬한 세상의 바다에 섬처럼, 등대처럼 떠 있는 빛이 있었다. 명멸하는 그 빛은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파랑(波浪) 같은 눈빛이었다. - 본문 27~28쪽, '반성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