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바다에 돌려보내고

1. 이야기의 조각
2. 창공의 주소
3. 사쿠라와 스미레
4. 순서
5. 청천벽력
6. 전화
7. 세 다리 탁자
8. 합승우산
9. 꿈은 무슨 색

애정이나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오해를 살 여지가 있으므로 언젠가 다시 한 번 이야기할 기회가 생긴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출구가 없다는 느낌도 들짐ㄴ 제 자신이 그것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이제까지 남보다 더 한층 희구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만 진심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쌍둥이와도 같은 커플'이라고 말씀하셨죠.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런 말 따윈 거짓말이야. 있을 리가 없어, 그런 커플 따윈. 허상이야'라고 생각했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금은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사람들도 이 세상에 존재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순순히 감동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되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해서도 그때는 웃어넘겼지만 지금은 웃어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소중한 것을 얻었다는 느낌이 들어 그때부터 줄곧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게도 언젠가 그런 애정을 가질 수 있을 날이 올 것이라고. - 본문 116~11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