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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오브리

사랑해, 오브리

수잔 러플러 (지은이), 김옥수 (옮긴이)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2010-04-19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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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

사랑해, 오브리

책 정보

· 제목 : 사랑해, 오브리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25538143
· 쪽수 : 399쪽

책 소개

생각하는 책이 좋아 시리즈 7권. 갑작스런 사고로 가족을 잃고 홀로 남겨져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열두 살 소녀, 오브리가 고통을 이기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진다.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진 오브리가 할머니와 친구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사랑과 우정의 무한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저자소개

수잰 러플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어린이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와 애니메이션 작업에 수차례 참여했다. 첫 어린이 추리 소설인 《Belly up》으로 아주 어릴 때부터 이야기책과 사랑에 빠져 늘 이야기책과 함께 지냈습니다. 이야기책이 너무나 좋아, 커서 어른이 되면 아이들이 읽는 이야기책을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렇게 이야기책을 좋아하던 꼬마는 자신의 바람대로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바로 <사랑해, 오브리>입니다. 지은이는 깊은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는 오브리의 이야기가 여러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썼습니다. 지은이는 뉴욕시와 보스턴에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며 오늘도 이야기책 속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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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수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임프리마 코리아’ 영미권 부장과 도서출판 ‘사람과 책’에서 편집부장을 지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운데이 션』,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마음이 머무는 곳』, 『내가 처음 만난 셰익스피어』, 『천상의 예언』,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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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처음에는 소꿉놀이 같아서 재미있었다.
음식도 내 손으로 만들었다. 치즈를 얹은 크래커를 하루에 세 번씩.
텔레비전도 하루 종일 맘껏 보았다.
처음 삼 일 동안은 좋았다. 아침에 치즈를 얹은 크래커를 먹고 텔레비전 보고, 점심에 치즈를 얹은 크래커를 먹고 텔레비전 보고, 저녁에 치즈를 얹은 크래커를 먹고 텔레비전 보고, 그리고 침대로 쏙. 온종일 생각할 게 텔레비전과 치즈밖에 없었다. 완벽했다.


전화기를 쾅 내려놓았다. 앞으로는 전화를 안 받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너무 위험하다. 나는 부엌의 잡동사니 서랍에서 빨간 펜을 찾아내 종이에다 ‘여행 중’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테이프를 들고 나가 현관문에다 붙이고 문을 쾅 닫았다. 꼭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나 혼자란 사실을 누구한테도, 그 누구한테도 들키지 말아야 한다.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은 집에서 혼자 지내는 아이를 보육원으로 보낸다. 하지만 나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이 집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래, 오브리. 가족들 이야기까지 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엄마를 찾도록 네가 할머니를 좀 도와 다오.”
“싫어요.”
“싫어?”
나는 벌떡 일어나 앉으며 소리쳤다.
“싫어요! 돕고 싶지 않아요! 엄마가 어디에 무엇 때문에 갔는지 알고 싶지 않아요!”
“그래, 물론 엄마가 잘한 건 아니야, 너희 엄마가 너한테 한 짓은. 하지만…….”
할머니는 최대한 목소리를 차분하게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오른 것이다. 나 때문일 수도 있고, 엄마 때문일 수도 있었다.
“나한테 화내지 마세요!”
내가 소리쳤다.
“오브리. 아가, 엄마 때문에 네가 화가 많이 난 것 같구나.”
“할머니는 몰라요. 더 이상 참견하지 마세요.”
내 말을 듣고 할머니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세탁물 바구니를 집어 든 채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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