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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잰 러플러 (지은이), 김옥수 (옮긴이)
주니어RHK(주니어랜덤)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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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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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준비됐니?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25554358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4-09-30

책 소개

생각하는 책이 좋아 시리즈. 한 소녀가 가족을 잃는 큰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이다. 하나의 사건으로 가족이 산 사람과 죽은 사람으로 갈리면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과 괴로움, 그들 간의 미묘하고도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저자소개

수잰 러플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어린이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와 애니메이션 작업에 수차례 참여했다. 첫 어린이 추리 소설인 《Belly up》으로 아주 어릴 때부터 이야기책과 사랑에 빠져 늘 이야기책과 함께 지냈습니다. 이야기책이 너무나 좋아, 커서 어른이 되면 아이들이 읽는 이야기책을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렇게 이야기책을 좋아하던 꼬마는 자신의 바람대로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바로 <사랑해, 오브리>입니다. 지은이는 깊은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는 오브리의 이야기가 여러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썼습니다. 지은이는 뉴욕시와 보스턴에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며 오늘도 이야기책 속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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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수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임프리마 코리아’ 영미권 부장과 도서출판 ‘사람과 책’에서 편집부장을 지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운데이 션』,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마음이 머무는 곳』, 『내가 처음 만난 셰익스피어』, 『천상의 예언』,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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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처음에는 소꿉놀이 같아서 재미있었다.
음식도 내 손으로 만들었다. 치즈를 얹은 크래커를 하루에 세 번씩.
텔레비전도 하루 종일 맘껏 보았다.
처음 삼 일 동안은 좋았다. 아침에 치즈를 얹은 크래커를 먹고
텔레비전 보고, 점심에 치즈를 얹은 크래커를 먹고 텔레비전 보고,
저녁에 치즈를 얹은 크래커를 먹고 텔레비전 보고,
그리고 침대로 쏙. 온종일 생각할 게 텔레비전과 치즈밖에 없었다. 완벽했다.


“닥쳐! 너는 그게 어떤지 조금도 몰라!”
내가 고함을 지르자, 브리짓도 고함을 질렀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아니? 그게 어떤지 네가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하는데!”
“그렇지 않아!”
내가 소리쳤다. 브리짓과 나는 지금까지 아주 오랫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며
지내지 않았나?
하지만 브리짓이 옳다는 사실을, 우리가 나눈 대화는 흙 색깔과 사투리와
이름밖에 없다는 사실을, 나머지는 모두 숨겼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몇 초 밖에 안 걸렸다.


두 번째 질문을 할 차례가 왔다. 그래서 입을 열었다.
“저…… 저…….”
“뭔데, 아가?”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아니야, 오브리, 괜찮아. 물어봐.”
나는 숲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리고 기다렸다. 엄마도 기다렸다.
“엄마는 나보다 사바나를 더 사랑했나요?”
“아, 아니야! 오브리. 아가,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엄마가 몸을 떨며 흐느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엄마가 내 손을 뺨에 갖다 댔다. 축축하게 젖은 뺨이 느껴졌다.
“절대 그렇지 않아.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했니?”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 말도 안 했다. 두 눈을 꼭 감고
내 슬픔과 뒤섞이는 엄마의 슬픔을 느낄 뿐이었다.
“엄마는 너한테 엄마 대신 아빠가 있는 게 좋았을 거란 생각을 수없이 했어…….”
나는 목소리를 찾았다. 그래서 아주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러길 바란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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