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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5538204
· 쪽수 : 180쪽
책 소개
목차
오메 할머니
호호 반지댁
쓰러진 빡스댁
할머니의 시타일
닷짜꾸리 선물
아무도 모르는 생일
망가진 인형의 집
할머니의 달고나
빵긋, 사진 박기
앞니가 툭
잘 가, 오메 할머니
리뷰
책속에서
“그랑게 모리는 사람은 부자 할망구라 부럽다고 허것제. 인생이 다 그렇제. 부자는 부자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다 자기 몫의 말 못헐 거시기가 있제.”
은지가 오메 할머니의 손을 붙잡고 물었다.
“할머니, 거시기가 뭔데요?”
“거시기? 거시기가 거시기제 뭐긴. 흐흐.”
오메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으며 앞장섰다. 그러고는 흥얼흥얼 노래를 불렀다.
“아깝다 내 청춘 언제 다시 올거나, 철 따라 봄은 가고 봄 따라 청춘 가니, 오는 백발을 어찌 헐거나…….”
오메 할머니가 추억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할매 어릴 때, 긍게 우리 어매가 만들어 줬제. 동무들이 갖고 노는 닷짜꾸리가 너무 좋아 보인디, 우리 행편에는 그런 걸 만들 엄두도 안 났제. 당장 먹을 양식도 없었응게. 어매가 나를 헛간으로 부르드만 내 손에 닷짜꾸리를 쥐어 주드라. 어매가 남의 콩밭에서 일하고 밭에 떨어진 콩을 주워서 만들었다고. 우리 할매가 알믄 야단나니까 몰래 갖고 놀라고 말이다. 닷짜꾸리를 손에 쥐고 을매나 좋아했는지. 그리고 우리 은지가 공기놀이하는 걸 보고 할매 어릴 때가 생각나서 만들어 봤제.”
“우아, 할머니 엄마 진짜 좋다! 우리 엄마도 그렇게 상냥했으면 좋겠다.”
오메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매는 다 그렇단다. 긍게, 엄마 너무 탓하지 마라잉. 오늘 할매랑 이렇게 보냈응게, 내년에는 틀림없이 아조 거시기한 잔치가 벌어질 것이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