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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55287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5-01-30
책 소개
목차
00 프롤로그
01 악몽
02 미망인
03 의뢰
04 첫 번째 인터뷰
05 구원과 비탄
06 사자(死者)의 배
07 시인의 암흑
08 의문의 사진
09 지직스 로드
10 해골들의 도시
11 변종과 공감족
12 선상의 프로파일러
13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서
14 삼각형 이론
15 기대
16 상실
17 새로운 방문객
18 대면
19 사건의 재구성
20 살인범의 DNA
21 삼각형의 비밀
22 미행
23 육감
24 파트너
25 의문
26 실수
27 시인의 과거
28 베이거스에서의 마지막 밤
29 혼돈
30 시인의 은신처
31 토니의 하이파이브 목장
32 추적
33 세상의 끝
34 열한 번째 피살자
35 악당과의 레슬링
36 또 다른 이별
37 예정된 살인
38 협상
39 악마와 함께 총알을 타고
40 단서
41 폭우 속의 해후
42 종말
43 마지막 깨달음
44 진실의 의미
45 새로운 도시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시인》 맛보기
리뷰
책속에서
이 세상에서 딱 한 가지만은 나도 알 것 같다. 그 한 가지는 확실하다. 진실은 우리를 해방시켜 주지 않는다는 것. 내 귀로 듣거나 내 입으로 수없이 말했던 진실과는 달리, 나는 작은 방이나 감방에 앉아 남루한 사람들에게 지은 죄를 빨리 자백하라고 다그쳤다. 나는 그들에게 거짓말을 했고 그들을 속였다. 진실을 당신을 구원하거나 온전하게 되돌려주지도 않는다. 거짓과 비밀의 무거운 짐을 벗겨주지도 않으며 가슴의 상처를 치유해주지도 않는다. 내가 본 진실들은 쇠사슬처럼 나를 묶어 캄캄한 방으로 끌어내리고, 유령들이 사는 그 지하세계에서는 희생자들이 뱀처럼 내 주위를 기어 다닌다. 그곳에서 진실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곳에는 사악한 것이 기다리고 있다. 사악한 것이 당신의 입과 콧속으로 독기를 뿜어 넣어 꼼짝달싹도 못하게 만든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진실이다.
오래전 암흑과 피 속에서 다시 탄생했던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고통은 약과였다. 시인이 다시 나타난 걸 알면 세상은 아마 뒤집어질 것이다. 순간 배커스의 눈앞에 별 하나 없는 캄캄한 밤하늘이 떠올랐다. 그는 하늘을 보며 추락하고 있었다. 두 팔을 허공에 휘저었지만, 그것은 둥지에서 밀려난 아기 새의 아직 털도 나지 않은 날갯짓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는 살아남았고, 하늘을 나는 방법도 배웠다.
레이철은 행동분석팀의 요원들을 언제나 두 부류로 나누곤 했다. 첫 번째는 그녀가 변종(變種)이라 부르는 타입이었다. 이 부류에 속하는 FBI 요원들은 자신들이 사냥하는 범인들과 무척 닮은꼴이었다. 범인들로부터 배운 것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은 연쇄살인자처럼 두려움이나 죄책감, 사악한 본성에 대한 깨달음 등에 끌려가지 않고 사건에서 사건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들은 그 짐을 지고 갈 뿐만 아니라 다른 것으로 변형시키기 때문에 레이철은 그들을 변종이라고 불렀다. 두 번째 부류에 속하는 요원들은 모든 두려움을 흡수하여 속으로 가닉하기 때문에 레이철은 그들에게 공감족(共感族)이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들은 그 두려움으로 불을 지펴 자신들을 따뜻하게 하는 타입이었다. 그 두려움을 이용하여 동기를 찾고 일을 해결하는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