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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2556084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7-01-26
책 소개
목차
1. 르네
2. 선물의 날
3. 거기 누구 없어요?
4. 호두까기 인형 같은 미소
5. 인생은 코미디
6. 그녀의 병사
7. 그들의 노래
8. 숲의 남자
9. 커다란 성에서의 기억
10. 이놈의 지긋지긋한 전쟁!
11. 아이러니한 인생
12.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13. 적이 될 수도 있는 존재
14. 두 마리의 야생동물
15. 적과의 동행
16. 악마의 노래
17.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과거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이번에는 정말 모든 게 끝이었다. 그녀는 마침내 게임에서 지고 말았다고 생각했다. 아주 오래전에 시작되었을 이 게임에서. 어쩌면 그녀가 아직 아기였을 때 시작되었을지도 모르는 이 게임에서. 그녀 뒤에 있는 덩치 큰 두 남자가 싫어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너무나 목이 말랐다. 갑자기 멈춰 선 르네는 땅을 향해 몸을 숙였다. 군인은 권총을 장전했다. 하지만 아이는 하던 것을 계속했다. 눈을 한 줌 집어서는 게걸스럽게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화강암처럼 단단한 덩어리를 깨물었다. 녹아내린 눈이 그녀의 목을 타고 내려갔다. 꿀맛이었다. 그리고 르네는 다시 가던 길을 갔다.
사실 아주 간단한 일일 수도 있었다. 순간 어떤 환영이 그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이의 한쪽 귀에서 다른 쪽 귀까지 단번에 목을 베는 단검의 칼날이 보였다. 그러자 마침내 아이는 소리 지르는 것을 멈추었다. 그게 어쩌면 해결책이 될 수도 있었다. 또는 목덜미를 세게 내리치는 것만으로 끝낼 수도 있었다. 그러니 제발 입을 다물란 말이야! 그는 서툴고 절망적인 몸짓으로 두 팔로 아이를 감싸 자기 가슴에 꼭 안았다. 아이는 숨 가빠하며 그의 가슴에 대고 딸꾹질을 했다. 마티아스는 꼼짝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 르네는 점차 흥분을 가라앉혔다. 그는 그녀의 몸이 자신의 품속에서 조금씩 이완되는 것을 느꼈다.
베르트는 성호를 그었다. 두려움이 짙게 느껴지는 웅성거림이 사람들 사이로 번져나갔다.
"프리돌랭 가족이 이 아일 여기서 보게 된다면……." 베르트가 말했다.
그러자 조그만 사내아이를 품에 안은 한 여인이 앞으로 나섰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요? 이건 절대 안 되는 거라고요, 절대!" 그녀는 새된 목소리로 외쳤다. "이 아이 때문에 우리 모두가 총살당하고 말 거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