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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25567273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19-08-2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_ 그렇게, 이혼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변호사가 될 줄은 몰랐네
… 어차피 떠들 건데 나가 있어!
아버지가 옳았어요
그렇게, 이혼 변호사가 되었다
… 변호사의 역할은 어디까지
너의 직업을 알리지 마라
… 이혼 변호사의 결혼 축가
병원도 못가겠네, 참
폭력의 공포 앞에서
… 진짜 두려움을 깨닫다
내가 머리를 기르는 이유
변호사님! 왜 말 바꿔요
나의 첫 증인 신문
… 법정은 합법적 싸움의 장소
고독한 변호식가
2장_ 특기는 싸움, 취미는 위로
이혼 변호사, 결혼하다
… 미혼 변호사한테는 내 사건 못 맡겨요
이번 생에 결혼은 처음이라
…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하나요
네 머릿속의 지우개
이혼 사건의 진짜 주인공
솔로몬 재판장님
… 상담 잘하기 비법
극한 직업 부모
종착역 없는 시간 여행
… 우리는 모두 이전 세대에 빚을 지고 있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
우리 헤어질 수 있을까
… 변호사님 이혼 안 하게 돼서 죄송해요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서
3장_ 우리 이만 헤어져요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된 결혼
… 웬만하면 만나서 해결합시다
먹고사느라 바빠서
두 친구의 잔인한 크리스마스
슬픈 가족 증언
결혼의 중심은 부부잖아요
… 결국엔 다 내 새끼밖에 몰라서
프로 간접 경험러
너무 뒤늦은 고백
… 마지막으로 부른 여보, 당신
조부모의 아이 볼 권리
가정법원 이모저모
… 나의 선택만이 내 인생의 답이다
4장_ 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니까
이혼할 준비가 된 걸까
… 이혼 변호사는 이혼하지 말라고는 안 할걸
마침내 헤어지고 난 뒤
엄마는 변호사
80년대생의 흔한 이혼
… 결혼한 친구들의 결혼하지 말라는 말
현명한 명절 나기
사이다는 없다
… 가정 폭력 미투
사랑에도, 헤어짐에도 타이밍이 있다
짜릿한 희열의 순간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 너무 갑작스러운 데다 처음 당하는 일이다 보니, ‘누가 시비를 걸면 절대 차에서 내려선 안 된다’ ‘시동을 끄면 블랙박스가 꺼지니까 시동을 꺼선 안 된다’ 등 주변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바로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려 “무슨 일이세요” 하고 물었다. 그 순간, 곧 나를 때릴 듯한 허공 주먹질과, 폭언이 시작됐다.
나는 나 자신의 태도에 매우 경악했다. 합리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변호사를 업으로 하는 나는 그저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라는 말만 내뱉고 있었다. 두 손은 고장이라도 난 듯 자동으로 그 사람을 향해 빌고 있었고, 너무 무서워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언어를 전공하고 법을 공부한 내가, 언어와 법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 진짜 두려움을 깨닫다
소송 전 상담을 모두 마치고, 당사자의 분노와 고통을 가득 담아 키보드가 부서지듯 소장을 작성하고 있다. 갑자기 문자가 온다.
“변호사님 이혼 안 하게 됐어요. 죄송해요.”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참 묘하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화해에 대해 사과를 받는 입장이라니. 키보드에서 손을 떼며 말씀드린다.
“죄송하실 것 없어요. 아니 죄송하시면 안 되죠. 꼭 행복하세요.” ■ 변호사님 이혼 안 하게 돼서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