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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재테크/투자 > 재테크/투자 일반
· ISBN : 9788925568522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6-07-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투자자인 당신에게
1장 불안정한 세계, 스테이블코인
혼란의 밤, 환전의 밤 | 같은 선택, 다른 이유 | 국경 없는 디지털 피난처 | 워싱턴의 설계 | 하나의 달러, 세 개의 논리
2장 거대한 금융 충돌
메시지는 1초, 돈은 3일 | 무기가 된 배관 | 흙길, 고속도로 그리고 톨게이트 | 급소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동할 뿐 | 완벽한 통제, 완벽한 취약성 | 밸브를 쥔 자와 탈출구를 찾는 자
3장 달러의 역설
돈처럼 보여도 진짜 돈이 아니다 | 달러의 중력 | 특권의 민영화 | 강해질수록 취약해지는 달러 | 주권의 침식 | 세 가지 대응, 네 번째 그림자 | 두 개의 레일 | 필연의 설계도
4장 각자도생의 세계
파티는 끝났다 | 기시감 | 역사의 종언과 자유주의의 전성기 | 번영과 그림자 | 미국의 새로운 전략
5장 신냉전 시대의 도래
젠슨 황 라인과 더 긴 전문 |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 느슨한 양극체제와 신냉전 | 기술 패권 경쟁 | 신냉전 시대의 전략 무기 | AI 군비 경쟁 | 미국의 스타게이트, AI 액션 플랜, 제너시스 미션 | 중국의 동수서산과 피지컬 AI | 느슨한 연결인가 각자도생인가
6장 새로운 세력의 진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 세계화의 피해자들 | 분노, 서사 그리고 알고리즘 | 필연적 공격성과 전쟁의 위험성
7장 각자도생 국제정치의 비극
위협 균형론과 예방 전쟁 | 느슨한 양극체제의 원심력 | 돈으로도 예방하지 못할 예방 전쟁 | 인간 없는 전쟁의 위험 | 합리적 계산이 만드는 파국
에필로그_두 개의 레일 속, 한국이라는 변수
부록_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
01 HS 아카데미 대표 이효석
02 개인 전업투자자의 전설 리얼치킨보이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이 지점에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의 운명은 갈라진다. 사람들은 국가 권력과 감시에서 벗어난 이념적 자유를 위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사는 것이 아니다. 훨씬 더 세속적이고 절박한 이유, 즉 오늘 번 돈이 내일 아침에도 같은 가치를 유지하길 바라는 원초적 안정 때문에 달러 가치 연동 토큰을 찾는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쟁 상대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알트코인이 아니다. 낡고 답답하게 움직이는 기존 국가들의 닫힌 거시경제 구조 그 자체다. 1997년에 한국 시민들이 금반지를 꺼내든 것은 원화가 무너졌기 때문이지, 금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2024년에 서울의 투자자가 USDT를 산 것은 블록체인 기술에 매료되어서가 아니라, 그 순간 원화의 미래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왜 위기의 순간 국가의 지폐가 버려지고, 미국 중앙은행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민간 기업의 달러 연동 토큰이 시민들의 심리적 앵커로 선택되는 것일까. 사람들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는 것은 미국이 좋아서가 아니다. 달러 바깥의 시스템들이 너무 느리고, 너무 닫혀 있으며, 너무 불안하기 때문이다.
SWIFT 무기화의 효과는 제재 대상국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재를 직접 당하지 않은 국가들도 자기 차례를 상상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준비 자산의 위치를 점검하고, 재무부는 결제 대안을 검토하며, 기업은 어느 통화와 어느 은행을 경유해야 안전한지 다시 계산한다. 배관이 무기가 되는 순간, 모든 사용자가 그 배관의 정치적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다. 비서방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대안 결제망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도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달러 배관이 막혔을 때, 어디로 숨을 쉴 것인가? 미국이 내린 결론도 분명했다. 낡은 배관이 무기화되었다면, 다음 세대 배관 역시 시장에 그냥 맡겨 둘 수 없다. 더 빠르고, 더 투명하고, 더 깊게 추적 가능한 디지털 달러 레일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야 했다. 새로운 레일의 등장은 기술사의 자연스러운 진보가 아니었다. 느린 배관에 대한 시장의 불만과 무기화된 배관에 대한 국가들의 공포가 동시에 만든 결과였다.
달러 체제에는 오래된 함정이 있다. 세계가 달러를 더 많이 필요로 할수록 미국은 더 많은 달러 자산을 공급해야 한다. 그런데 공급이 너무 커지면, 사람들이 그 달러 자산을 정말 믿을 수 있는지 묻기 시작한다. 1961년 경제학자 로버트 트리핀이 미 의회에서 경고한 바로 그 모순이다. 스테이블코인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시장이 커질수록 사람들이 더 많은 미 국채를 매수하기 때문에 달러 체제는 강해진다. 동시에 시장이 커질수록 환매가 발생했을 때 팔아야 할 국채의 규모도 커진다. 평상시의 국채 매수자가 위기 때 가장 빠른 매도자가 될 수 있다. 과도한 특권을 민영화한 서클과 테더가, 위기 시에는 국채시장의 화재 매각을 촉발하는 장치로 돌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