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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25577166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2-12-20
책 소개
목차
1부 방문이 열리고
아이스카페라테 주세요
광화문 수업
그 여름의 6인실
대명사에 지지 않고
번지점프
질문하지 않는 힘
문방구에 두고 온 것
그럴 확률
뜨겁지 못해 미안해
2부 ‘당신’이라는 세계
울면서 보내기 전에
개명
스트라이프 군단
혼자 있는 시간
별점은 후하게
표일배 정도면 어때
이런 나잇값도 있다
믿습니까
아는 만큼 두렵다
3부 문밖에서 가져온 마음
나의 동력은 네모다
내 빗이라니까
네 약점, 알고리즘
응시하는 시간
책상욕欲구
인생도 디렉팅이 되나요
누군가에겐 유작
우리, 사이가 안 좋아
4부 햇빛을 따라서
어떤 안간힘
이유를 알아야죠
작지만 확실한 끝
바깥은 비
어느 날의 텍사스 히트
나무 아래 위로
시장과 전장
‘힘내’의 변주
스물다섯 그녀
초심의 모양
무슨 소리야, 재미있어
미지근한 손이라도 괜찮다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첫 고백이다. 이름을 셀프로 지었다는 사실은 이상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엄마 뱃속을 거치지 않고 근본 없이 태어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자의식 과잉 사춘기가 할 법한 일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태어남과 동시에 주어지는 선물을 걷어차고 내가 원하는 이름대로 살겠다는 선전포고만으로도 충분히 건방진데, 그 이름을 직접 짓는다는 것은 또 얼마나 건방진가.
하지만 2007년의 나는 ‘행복은 셀프’라 생각했고, 더 이상 뒤를 돌아보기 싫었다. 새로 태어나고 싶었다. 2007년 10월 12일. 직접 지은 새 이름과 직접 쓴 사유서를 가지고 법원으로 향했다. 법원까지 가는 55-1번 버스가 곧장 와서는 ‘운이 좋으려나’ 짐작했다고 당시의 일기에 적혀있다.
개명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같은 무게의 관계를 원하는 까탈스러운 성미는 꽤 오래 갔다. 조금이라도 배려의 추가 내 쪽으로 기울면 마음이 불편했고, 그렇다고 너무 배려해 주지 않으면 서러웠다.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혀나갔던 것을 인정한다. 이래서야, 사랑은 어떻게 하는 거지?
혼자 있는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