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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25578231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22-05-27
책 소개
목차
애국계몽의 전선에서
길 위에서 길 찾기
망명의 아침
해삼위 가는 길
깃발을 올려라
대한의군부 참모중장
패주
다시 부름을 기다리며
출진
하얼빈의 열하루
공판투쟁
죽어 천년을 살리라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러자 안중근이 목소리를 가다듬어 아우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은 뒤에는 내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해 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가 회복되도록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일러 다오. 모두가 각각 나랏일에 책임을 지고 국민 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대한 독립의 공을 세우고 위대한 조국 건설의 대업을 이루도록 하라고.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내가 이등박문을 죽인 이유는 그가 살아 있으면 동양 평화를 어지럽게 하고, 한국과 일본 사이는 더욱 멀어지기 때문에 대한의군부의 참모중장 자격으로 적장(敵將)을 처단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한일 양국이 더 친밀해지고 또 평화롭게 다스려지며, 나아가서는 오대양 육대주에서도 모범이 돼 줄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 나는 결코 오해로 이등박문을 죽인 게 아니라, 그와 같은 나의 목적을 달성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이제라도 이등박문이 한국에서의 시정방침을 그르치고 있었다는 것을 일본 천황이 듣는다면 반드시 나를 가상하게 여길 것이라 믿는다. 오늘 이후 일본 천황의 뜻에 따라 한국에 대한 시정방침이 개선된다면 한일 간의 평화는 만세에 유지될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
“동포들이여! 동포들이여! 내 말을 자세히 들어 보십시오. 지금 우리 한국이 겪고 있는 참상을 여러분은 알고 계시는 것입니까, 모르시는 것입니까? 몇 해 전 일본이 러시아와 개전할 때 전쟁을 선언한 글에는 ‘동양 평화를 유지하고 한국의 독립을 굳건히 한다.’는 말을 앞세웠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일본은 그와 같이 중대한 의리를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도리어 한국을 침략하여 을사조약과 정미칠조약을 강제로 맺은 다음, 국권을 손아귀에 넣고 황제를 폐위시켰으며 군대마저 해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철도·광산·산림·천택(川澤) 어느 것 한 가지 빼앗지 않은 게 없으며, 관청으로 쓰던 집과 민간의 큰 저택들은 병참(兵站)이라는 핑계로 모조리 빼앗아 저희가 살고, 기름진 전답과 오랜 분묘까지도 군용지라는 푯말을 꽂고 무덤을 파헤쳐 화가 조상의 백골에까지 미쳤습니다. 대한의 국민 된 사람으로서, 또 단군 성조(聖祖)의 자손 된 사람으로서, 어느 누가 그 분함을 참고 욕됨을 견뎌 낼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