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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5588957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1-03-23
책 소개
목차
작은 고의
어둠 속의 두 사람
춤추는 아이
끝없는 밤
하얀 흉기
굿바이, 코치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다쓰야, 왜 죽은 거니”
사진 속 친구에게 물었다. 죽어야 할 이유 같은 것이 있을 리 만무한데 그 녀석은 죽었다. 영문을 알 수 없어 머리를 쥐어뜯었다. 다쓰야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붙어 다닌 사이다. 집이 가까운 것이 계기가 되어 친해졌지만, 결점투성이인 나와 모든 면에서 완벽한 다쓰야가 죽이 잘 맞아 놀라울 정도였다.
공부든 운동이든 다쓰야를 당해낼 수 없었다. 같이 있으면 형제로 볼 만큼 그는 키도 컸다. 초등학교 시절 내내 어떻게든 다쓰야에게 따라붙고자 기를 썼다.(…)
요코는 우리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도쿄에서 전학 왔다. 그녀를 보았을 때 왠지 식은땀 같은 게 나고 심장박동이 빨라진 것을 기억한다. 내가 처음으로 경험한, 소위 ‘두근거림’인데, 그녀를 향해 그런 풋사랑의 감정을 느낀 건 나만이 아니었다. 괴롭히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하면서 그녀의 주의를 끌려고 한 소년이 여럿 있었다. 그녀의 용모는 물론 몸짓 하나하나까지 당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 작은 고의
“저 오늘, 학교에 못 나갈 것 같습니다.”
하기와라 신지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히로미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무슨 일이야”
잠시 침묵. 이윽고 쥐어짜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냈다.
“남동생이…….”
“남동생이 왜”
“죽었어요.”
(…)
“글쎄요.”
신지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저도 몰라요.”
히로미는 신지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곤 “기운 내”라고 말했다. 신지는 굳어 있던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렸다.
“괜찮아요. 정말로 괜찮아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괜찮다고 다짐하듯 말하는 신지를 뒤로하고 히로미는 걸음을 내디뎠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괜찮아 보여서 한숨 돌렸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히로미는 신지의 눈자위가 벌겋게 충혈되어 있는 걸 보았다. 아마도 남동생의 죽음을 접하고 운 흔적일 것이다.
■■■ 어둠 속의 두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