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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5811246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08-12-10
책 소개
목차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Chapter 4
Chapter 5
리뷰
책속에서
뭔가가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사람일 것이다. 누군가가 조용히, 목소리는 물론이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숨어 있는 것이다. 미치루가 모르는 사이에 냉장고를 열고 식빵을 갉아먹고 있다. 가장 상상하기 어려운 가능성이기는 했으나, 무언가가 있다는 위화감과 함께, 주인에게 들키면 안 된다는 인간적인 의지가 느껴졌다.
그 인물은 좀 멍청한지도 모르겠다. 식빵을 먹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개수가 줄어들었다는 걸 당연히 알게 될 텐데. 아마도 그 인물은 미치루가 식빵 개수를 세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빵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울하게 여기는 인생한 여자가 존재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 104쪽 중에서
사랑스러움이 가슴에 가득했다. 그에게 경찰에 가도록 권하거나 신고를 해야만 한다. 그렇게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제 속으로는 그가 있어 주길 바라고 있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바로 조금 전인지, 아니면 스튜를 처음 만들어 주었을 때인지 확실치 않았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줄곧 따스한 마음으로 그와 침묵을 공유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부엌 바닥에 멀거니 서서 깨달았다. 혼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 195쪽 중에서
거실 다다미 위에 누워 어둠 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자면, 이대로 꼼짝도 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가만히 있을까 싶은 순간이 있었다. 어둠 속에서 가만히,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변화를 몸으로 받아들여 따스해졌다가 식어 가는 것의 반복을 느끼는 게 전부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먹고 마시지 않아도 몇 년이든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쪼글쪼글한 노인이 되어 수명이 다하면 이윽고 잠자듯 숨을 거두는, 그런 조용하고 평화로운 소멸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19~20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