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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4982029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8-11-30
책 소개
목차
사랑스러운 원숭이의 일기 _오쓰이치 007
염소자리 친구 _오쓰이치 027
소년 무나카타와 만년필 사건 _나카타 에이이치 121
메리 수 죽이기 _나카타 에이이치 177
트랜시버 _야마시로 아사코 207
어느 인쇄물의 행방 _야마시로 아사코 231
에바 마리 크로스 _에치젠 마타로 269
작품해설 _아다치 히로타카 8, 28, 122, 178, 208, 232, 270
옮긴이의 말 _김선영 31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학기 초였는데 베란다에 개가 떨어져 있었어.”
“개?”
“이만한 개.”
손을 모아 설명했다. 그날 눈을 떠보니 창밖에 뭔가 기척이 느껴졌다. 커튼을 젖혀 보니 베란다에 잔뜩 쌓인 벚꽃 꽃잎 위에 강아지가 묻혀 있는 게 아닌가? 바람이 온갖 물체들을 실어다주는 건 늘 있는 일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생물은 드물었다. 황토색 시바 견이었는데 생김새가 깜찍했다.
“입양해줄 사람을 찾으려고 전단지를 만드는데 혼조가 말을 걸었어.”
그 강아지 어디서 주웠어?
베란다에 떨어져 있었어.
베란다?
응. 바람에 날려온 모양이야.
그녀와 주고받은 대화는 똑똑히 기억한다.
“그 이후로 뭔가 괴상한 게 베란다에 떨어지면 혼조한테 꼭 말해.”
_ 오쓰이치 <염소자리 친구>에서
“어디서 만났던가요?”
나는 물었다. 그리고 알아차렸다. 소녀의 눈은 양쪽의 색이 달랐다. 오른쪽 눈동자는 검은색이지만 왼쪽 눈동자는 붉은색. 오드아이.
“벌써 잊었어? 네가 나를 죽였잖아.”
소녀가 미소를 머금었다. 입술 사이로 하얀 치아가 보였다. 사람들이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표정이다. 하지만 나는 그 놀라운 고백을 듣고 동요하지 않았다.
_ 나카타 에이이치 <메리 수를 죽이고>에서
“방사능은 참 유령 같아요.”
“유령?”
“방사능이 두려워 멀리 달아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도 있어요. 인체에 주는 피해도 명확하지 않고, 영향이 있다는 사람도 있고 없다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막연한 불안이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데, 허세를 부려 그걸 모른 척하는 사람도 있죠. ‘유령은 없어’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나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가사 한 소절을 흥얼거렸다.
유령은 없어요
유령은 거짓말
잠이 덜 깬 사람들이
잘못 본 거랍니다
하지만 조금 그래도 조금
나도 무서운데
유령은 없어요
유령은 거짓말
_ 야마시로 아사코 <트랜스시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