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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27800545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0-07-09
책 소개
목차
1부 개털에서 갑부로
2부 내리막길
옮긴이의 말_ 문학의 진정성에 관한 유머러스하고도 진지한 성찰
리뷰
책속에서
책은 텔레비전만큼이나 유익하지 않은 것이었음에도, 내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기 때문에 나는 책을 많이 읽었다. 열두 살에 『월시라이크의 발톱』부터 『운명의 번개가 쳤다』까지 닉 보일의 전 작품을 독파했다. 도서관에 가서 표지에 칼이나 총, 혹은 모터보트가 그려진 책이면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 집어 들었다. 그 결과, 흥미로운 사교육의 효과가 나타났다. 예를 들면 『센추리온의 애첩』를 읽었을 때가 그랬다. 센추리온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던 나는 애첩이 장검의 한 종류이겠거니 하고 추측했다. 텔레비전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전무한 나의 뇌는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했다. 엄마가 피칸파이를 한 입 먹어보고 정말 맛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엄마에게 “활활 타오르는 기대감으로 작은 정열의 근육이 전율했는지” 물었다. 그 표현은 『센추리온의 애첩』에 나오는 부적절한 구절이었다.
언제부터 사람들이 진실을 듣고 싶어 했다고? 사람들은 진실을 싫어한다. 온 우주를 통틀어 사람들이 가장 치를 떠는 것이 바로 진실이다. 사람들은 단 한 마디의 진실을 대면하느니 차라리 3박 4일 동안 수천 가지의 거짓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초월한 사랑에 열광한다. 그리고 일터에서 벌어지는 코미디, 크리스마스를 소중히 여기는 얼간이 아빠, 광선 검 전투, 매력적인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하는 짜증나게 못생긴 여자, 그리고 멋쟁이 탐정을 좋아한다. 누구든 붙잡고 인생의 진실에 대해 한 마디라도 해보아라. 당신이 빗속에서 쫄쫄 굶어 죽어가도,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텔레비전을 틀거나 넷플릭스의 예약을 조정할 것이다. 사람들이 서점으로 달려가서 24달러 95센트를 지불하는 이유는 진실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구글에서 ‘글쓰기의 원칙’을 찾아보니까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착각인 것들이 나왔다. 온라인상에서 흔히 인용되는 브룩스의 또 다른 말은 다음과 같았다. “작가는 모름지기 시멘트 벽돌을 운반해보거나 도살장에서 송아지를 기절시켜봐야 좋은 글이 나온다. 그래야 진짜 글, 정직한 글이 당신의 직감을 뚫고 나올 것이다.”
이쯤 되자 나는 이 작자가 두려워지기까지 했다. 그는 대담하게도 자신의 구라를 숨기려는 속임수를 전혀 쓰지 않았다. 작가들은 믿을 만한 족속이 못 된다. 그렇다면 대박 소설을 쓰는 진짜 원칙은 나 스스로 세울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