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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27804680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13-08-30
책 소개
목차
노천 이발소
집시의 뜰에서
먼, 야무나 강
자연
흑소
푸줏간 앞에서
물지게
석불의 맨발에 입 맞추다
님나무
적멸의 문장
귀신을 볼 나이에 소를 보다
새가 울면 시를 짓지 않는다
꽃 먹는 소
모자
새점
아루나찰라의 잔돌들
가없습니다
그리운 나타라자
사두
소똥 다라니
노천카페
하늘 도공의 솜씨
소똥
이끼부처
빈 배
꽃燈
우물
태양의 선물
간디
검정개
태양사원
퐁디셰리의 사이클론
뉘실꼬?
꽃 공양
알몸의 광휘는 사라지지 않는다
너도 똥 누고 뒷물했니?
뿔
차도르
붉은 깃발
Ganga
폭염 속에서
물의 장례
죽음이 털기 전에
하리잔
무료한 갱년
벵골의 딸
벵골의 개들
식경(食經)
네 부재의 향기를 하모니카로 불다
최후의 성모
해설 땡볕과 소나기_김춘식
저자소개
책속에서
뱃전을 때리는 사원의 종소리가 멀다
돌아올 생을 가늠하지 않고
잔물결 헤적이는 노 젓는 소리가 저승처럼 멀다
문득, 어린 뱃사공의 목젖이
끓는 강물을 들이켠 듯 뜨겁게 떨린다
저 어린 것이
흐느끼는 강의 눈물샘에
저를 빠뜨린 신들린 소리꾼일 줄이야
불을 토해내는 저 혓바닥은
이글거리는
이글거리는 태양신을 쏙 빼닮았다
닮은 것이라야 닮은 것에
찬가를 바칠 수 있는 것일까
끓는 강물을 더 끓어오르게 하는
가야트리 만트라
귓전을 때리는 어린 사원의 종소리가 멀다
돌아갈 생을 가늠하지 않고
잔물결 헤적이는 노 젓는 소리가 저승처럼 멀다
―「먼, 야무나 강」 전문
하늘 우물도 말라붙었는지
은총의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영혼의 건기(乾期),
언제쯤 건기는 끝나게 될까
농부는
물통의 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내 시선에서 점점 멀어져가네
찰랑찰랑
흔들리는 물지게가
물결나비의 날갯짓처럼 보일 때까지
―「물지게」 부분
빼빼 마른 소녀의 나뭇가지 같은 손엔
꽃등이 타고 있었네
저녁 어스름 때, 타는 꽃등이
미소 짓는 소녀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네
저녁 어스름 때,
꽃등만이 어스름 강물 위에 떠
사람의 영혼의 움직임을 보여줄 때
소녀의 환한 미소에 반해
타는 꽃등을
2루피를 주고 샀네
나는 뱃전에 기대앉아
꽃등을 강물 위에 띄웠네
그리고 소원을 빌었네
아무 빌 소원도 없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내 목숨의 꽃등 꺼지기까지
빌 소원도 없이
이 어두운 강을 건널 수 있기를
―「꽃燈」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