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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27804758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3-09-1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사진예술의 출현
예술로서의 사진, 그 시작
눈의 진실
마음의 거울
천재의 손
시간의 현상
빛의 인상
정물을 향한 시선
회화적 구성과 효과
남성을 담은 예술초상사진
여성을 담은 예술초상사진
자아와 자화
속도의 애상
로맨틱 살롱
플랫아이언의 밤
초기의 컬러사진
자연주의 산책
사진으로서의 예술을 향해
스트레이트 포토그래피
미래파와 기계미학
시각 퍼즐과 현실 왜곡장
즉물의 향연
부재의 멜랑콜리
추상 표현의 세계
찰나의 미학
관능의 거울
구상과 추상
실존과 허무의 미학
시간과 삶
새로운 표현, 새로운 미학
퍼스널 도큐먼트, 퍼스널 메타포
침묵의 소리
거리의 미학
프레임 사회, 프레임 시티
뉴 도큐먼트
사진의 언어
새로운 색, 새로운 작품
뉴 토포그래픽스
내러티브 시퀀스
해체의 미학
뉴웨이브 스테이지
현대미술로서의 사진
타블로와 중성미학
퍼스널 크레도
파인아트 사진
패션스케이프
재현의 스펙터클
디지털 시뮬라크르
신표현주의와 글로벌 유형학
자연과 에콜로지
기계미학
에필로그| 두 개의 방
사진예술 연표
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피에르 루이 피에르송Pierre-Louis Pierson의 1864년 작 「카스틸리오네 백작부인Comtesse de Castiglione」은 사진에 닥칠, 혹은 사진이 당면할 ‘봄’의 문제를 암시한다. 한쪽 눈을 숨기고 프레임 속의 한쪽 눈으로 렌즈를 향한 시선은, 사진의 본질을 헤집으면서 사진에 있어 ‘본다는 것’의 문제를 제기한다. 백작부인은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는 렌즈 앞에서 마치 카니발에서 변장하듯이 반쪽 눈, 프레임을 씌운 눈으로 자기 자신을 은폐한다. 그래서 바라봄이 한순간에 보여짐이 되고 또 역으로 보여짐이 곧장 바라봄이 되기도 한다. 봄이 앎과 대등해지려 한다. 물론 이러한 사진의 물리적 바라봄, 그 물리적 행위들의 연속과정은 사진만의 고유한 습성이자 특징이다. 사진을 찍을 때 좀더 잘 보기 위해서 한쪽 눈을 감고, 꼭 필요한 것만 보기 위해서 검은 테두리를 친다. 1953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이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이유는 마음의 눈을 위해 비워두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지만 대개는 물리적인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피에르송의 사진에서 주목할 것은 보는 문제이다. 전적으로 보는 행위인 사진에서, 보는 문제야말로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한다.
‘어떤 시각적 사진이 예술사진이 될 수 있는가’ 혹은 ‘사진예술은 어떤 시각적 힘을 갖춰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면, 그에 대해 ‘형식적으로 심리적으로 특별히 뛰어난, 대단히 의미 있고 인상적인 시각 이미지여야 한다’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은 이것들을 되돌려주는 시선의 힘이다. 대상으로부터 받은(혹은 대상이 가한) 인상으로부터 다시 되돌려준 시선의 힘이 사진의 힘이다. 그래서 사진의 힘을 재현re-press/representation의 힘 혹은 표현ex-press/expression의 힘이라고 한다. 결국 「카스틸리오네 백작부인」에서 우리가 물리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백작부인을 둘러싼 형태form와 형상shape이다. 육안으로 먼저 형태와 형상들을 보고 그것들을 종합한 결과 심리적으로 좋은 감정을 일으키는 형태와 형상이라는 결론에 이르고, 그것을 포착하여 표현하여 내놓음으로써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 또한 한 번 더 이 이미지에 감탄하는 물리적, 심리적 재현 및 표현의 결과를 거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