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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07913
· 쪽수 : 68쪽
· 출판일 : 2014-02-26
책 소개
목차
슈퍼마켓의 별난 아빠 6
스위트 춤은 싫어 16
제멋대로, 고집불통? 26
더 이상 아기가 아니야 34
왜 내 생각은 안 해? 46
아빠가 없어도, 아빠가 있어도 56
작가의 말 67
리뷰
책속에서
아빠가 떡볶이를 만드는 동안 세나는 방에서 뒹굴뒹굴했어요. 세나의 방은 세나가 원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어요. 못생긴 토끼 인형, 험상궂은 해적 인형, 세나만 한 곰 인형,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야광 공도 있고, 아직은 칠 수 없는 커다란 기타도 있지요. 세나가 갖고 싶다고 하면 무엇이든 사 주는 아빠 덕분이에요.
세나는 곰 인형에 기대앉아 기타 줄을 아무렇게나 퉁퉁퉁 퉁겼어요. 그러다가 책꽂이에서 『공주님 백과사전』을 꺼냈어요. 그러고는 큰 소리로 아빠를 불렀지요. 앞치마를 두른 아빠가 뒤집개를 들고 부리나케 달려왔어요.
“『공주님 백과사전』 읽어 줘.”
세나가 아빠 앞에 책을 내밀었어요.
“아빠 지금 떡볶이 만들고 있는데.”
“아직 멀었어?”
“다 되어 가니까, 얼른 만들고 나서 같이 읽자.”
아빠는 세나의 볼에 뽀뽀를 하고 다시 부엌으로 달려갔어요.
떡볶이는 금방 완성되었어요. 아빠는 세나가 간식 먹을 때 쓰는 작은 상에 떡볶이를 내왔어요. 세나가 냠냠 쩝쩝 맛있게 떡볶이를 먹는 동안 아빠는 큰 소리로 『공주님 백과사전』을 읽어 주었지요. 짬짬이 세나는 아빠를 보며 빙긋 웃었어요. 그럴 때마다 아빠도 이를 훤히 드러냈지요.
“아빠 딸로 태어나 줘서 정말 고마워. 사랑해, 세나야.”
책을 다 읽고서 아빠가 세나에게 귓속말을 했어요. 세나도 떡볶이를 맛있게 먹고, 아빠의 양 볼에 쪽쪽 뽀뽀를 했어요.
“우리가 잘 맞춰서 추면 스위트 춤은 정말 예쁠 거야.”
민아가 말했어요. 아이들 모두 그럴 거라며 좋아했어요. 그런 아이들을 보며 세나의 마음에서 뿔이 쑥쑥쑥 커졌어요.
“스위트 춤이면 난 안 해!”
세나가 성난 얼굴로 외쳤어요. 아이들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세나를 보았어요.
“진짜?”
민아가 물었어요.
“응. 스위트 춤은 싫어!”
세나가 쾅쾅 못을 박듯 말했어요.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어요.
“그럼 우리끼리 하자!”
민아가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어요. 윤진이랑 미서도 민아를 따라 일어났어요.
세나가 놀란 눈으로 민아를 올려다보았어요. 민아는 “흥!” 콧방귀를 뀌고는 밖으로 홱 나갔어요. 윤진이랑 미서도 민아를 따라갔어요. 형민이는 슬금슬금 세나의 눈치를 살피다가 과자 하나를 입에 넣고 아이들을 어물쩍 쫓아갔어요.
“스위트 춤은 싫은데. 흐엉!”
바닥을 내리치며 세나는 서럽게 울었어요. 그런 세나를 보며 아빠는 가슴이 너무나 아팠어요.
“세나야, 잠깐만 기다려. 아빠가 친구들 다시 데리고 올게.”
아빠는 주먹을 불끈 쥐고 민아네 집으로 달려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