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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18414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24-06-15
책 소개
목차
막말 대장 찬우 ------------- 4
말하는 스피커 망고 ------------ 14
엉망진창 모둠 회의 ---------- 22
안 들려 작전 ---------- 32
알 수 없는 오류 ---------- 38
매력 만점 망고 ---------- 54
작가의 말 ---------- 63
책속에서
교실에 들어서자 여자애들 몇 명이 하은이 자리에 모여 있었어요.
“이거 이모가 생일 선물로 사 준 거다. 예쁘지?”
하은이가 노란색 손가방을 자랑했어요. 구경하던 여자애들도 저마다 자기 손가방과 안에 든 물건들을 꺼내 보이며 이야기꽃을 피웠어요.
그때 찬우가 여자애들 옆을 지나가며 한마디 했어요.
“최하은, 너 할머니 가방 가져왔냐? 색깔 완전 구리다.”
갑작스러운 말 폭탄에 하은이 얼굴이 밟힌 우유갑처럼 구겨졌어요. 찬우는 하은이의 기분은 나 몰라라 하고 자기 자리로 갔어요.
윤서가 찬우한테 소리쳤어요.
“야, 강찬우! 너 하은이한테 사과해!”
윤서는 별명이 ‘불도그’예요. 뭐든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고요. 특히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에게 심한 장난을 치거나 괴롭히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아요.
윤서한테 물린 찬우가 마지못해 꼬리를 내렸어요.
“아, 알았어. 사과하면 되잖아. 사! 과! 됐지?”
진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장난스러운 말투, 게다가 ‘미안해.’가 아니라 ‘사! 과!’라니! 여자애들의 따가운 시선이 찬우의 몸에 꽂혔어요.
“알았어. 사과한다고. 최하은, 미안해. 이제 정말 됐지?”
찬우는 사과씨 뱉듯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툭 내뱉고는 도망치듯 화장실로 갔어요. 하은이 자리에 모여 있던 여자애들이 찬우에 대한 불만을 쏟아 냈어요.
“아휴, 저 막말 대장.”
“쟤는 말을 너무 기분 나쁘게 해.”
“맞아. 남의 기분은 전혀 생각 안 해.”
“난 찬우가 입만 열면 짜증부터 나더라.”
기분 좋게 시작한 손가방 자랑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