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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어린이를 위한 고전
· ISBN : 9788928403295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15-09-18
책 소개
목차
여는 글_ 동물과 마음 나누기
첫째 마당 - 은혜를 갚은 동물 이야기
저승에서 만난 눈 셋 달린 개
의원에게 귀한 돌을 선물한 호랑이
홍수를 피하라고 알려 준 자라
벼슬을 하게 해 준 거북
홍수에서 주인을 구해 준 물고기
둘째 마당 - 사람과 마음을 나눈 동물 이야기
숙종 임금이 사랑한 고양이, 금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랑이
의로운 마음을 지닌 거위
과부를 등에 태운 호랑이
심마니를 구해 준 구렁이
이사할 때마다 따라간 까치
셋째 마당 - 이상하고 신비한 동물 이야기
선비에게 비밀을 들킨 뱀
약속을 어긴 연인 앞에 나타난 구렁이
원님의 꿈속에서 하소연한 자라
선비에게 앙갚음한 땅벌레
마지막으로 떠오른 물고기
목조의 목숨을 구한 호랑이
넷째 마당 - 도리를 다한 동물 이야기
어미 잃은 동생들을 돌본 병아리
광해군을 버리고 주인을 찾아온 말
주인을 죽인 범인을 잡아낸 개
수탉의 원수를 갚은 암탉
주인을 위해 닭을 잡은 개
부록_ 생각하며 마당 걷기
책속에서
평소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그의 얼굴에 눈이 셋이나 달린 것이 눈에 들어왔어. 눈 셋 달린 관원은 계속해서 말했어.
“제가 옛날에 죄를 지어 인간 세상에서 개로 태어났습니다. 그때 다행히 주인의 은혜를 입어 3년이 지난 뒤에 이 관직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거인은 그에게 물었어.
“나는 잘난 게 없는 사람인데, 염라대왕 앞에 가서 뭐라고 말하면 좋겠는가?”
“그저 인간 세상에 있을 적에 팔만대장경을 새기려 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만 말씀하십시오.”
이거인은 염라대왕 앞에서 그가 알려 준 대로 말했어. 그러자 염라대왕이 매우 기특하게 여기는 거야. 그리고 죽은 사람 이름을 기록해 둔 장부에서 그의 이름을 지우고 풀어 주었지.
-「저승에서 만난 눈 셋 달린 개」 중에서
사람으로 변신한 자라는 배를 저어 사나운 파도를 헤쳐 나갔어. 그때 여우 한 마리가 떠내려오다 그를 보고 살려 달라고 애원했어. 노를 대어 여우를 끌어 올렸지. 또 뱀 한 마리가 떠내려오자 뱀도 끌어 올려 주었어. 그런데 얼마 뒤 어떤 사람이 나무토막을 감싸 안고 계속해서 살려 달라 소리치는데도 못 들은 척하는 거야. 그래서 주인이 재촉하며 말했지.
“저 사람을 구해야지!”
“저 사람은 짐승이나 벌레만도 못합니다.”
이 말을 듣고 주인이 꾸짖었어.
“무슨 그런 말을 한단 말이냐? 여우와 뱀도 구해 주면서 사람이 죽는데도 가만히 앉아서 보겠다는 말이냐?”
그러자 그는 마지못해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물에 빠진 사람을 끌어 올렸어.
-「홍수를 피하라고 알려 준 자라」 중에서
금묘는 곧장 죽은 임금을 모신 뜰로 가서는 밤낮을 쉬지 않고 빈전 주위를 빙빙 돌며 슬피 울었어. 임금이 계신 곳을 향해 머리를 들었다 몸을 굽혔다 하며 울었는데, 그 소리가 너무 구슬퍼 듣는 사람마다 눈물을 흘렸지. 고양이 금묘는 20일 동안을 그렇게 울었어.
어느 날 저녁에 보니, 금묘가 빈전 계단 아래에 죽은 채로 누워 있었어.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마르고 털도 다 빠져 참혹한 모습이었지. 대비마마는 슬프면서도 감격스러워 비단옷으로 금묘를 감싸 숙종 임금이 묻혀 있는 명릉 근처 길가에 묻어 주도록 하였대.
-「숙종 임금이 사랑한 고양이, 금묘」 중에서
군졸이 개에게 물었어.
“너는 네 주인을 죽인 자를 아느냐? 누군지 한번 가리켜 보아라.”
그러자 그 개는 꼬리를 흔들고는 길을 나섰어. 온 마을을 구석구석 다니며 사람들 얼굴을 올려다보았지만 찾는 사람이 없자 다시 다른 마을로 갔어.
그런데 거기서 어떤 총각을 보자 달려들어서는 그의 옷을 물고 늘어지며 짖어 댔어. 군졸은 그 총각을 묶어 관가로 데려갔지. 개도 관가 마당으로 따라 들어왔는데, 분노에 차서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 총각을 노려보면서 물고 늘어지며 으르렁거렸어. 사또가 다그치자 그 총각은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 자기가 지은 죄를 사실대로 털어놓았어.
-「주인을 죽인 범인을 잡아낸 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