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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00314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3-04-09
책 소개
목차
1장. 이상한 시작
2장. 6개월 인생
3장. 과거의 그림자
4장. 모래알처럼 서걱대다
5장. 잠 못 드는 밤
6장. 카인의 정원
7장. 구름 위의 산책
8장. 카인의 연인
9장. 흔들리는 마음
10장. 길을 잃다
11장. 당신과 나의 거리
12장. 카인의 사랑
에필로그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실 말씀 있으시면 말로 하세요. 말로 해도 충분히 알아들으니 이런 식으로 몸에 손대지 말아 주시고요. 고용인이라도 기본적인 건 지켜 주세요!”
“미안하게 됐군. 불쾌했다면 사과하지. 샤워하고 싶은데 새 수건이 없을 것 같아 그걸 달라고 하려는데 말 붙일 기회를 줘야지. 앞으론 붙드는 수고를 하지 않도록 나가기 전에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정도는 물어 주길 바라.”
“명심하죠. 앞으론 그럴 일 없을 겁니다.”
“…….”
“더 필요한 건 없으시죠?”
느긋하게 창문에 기대서는 그였다. 창밖에 시선을 둔 그는 말이 없었다. 은우는 그가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없는 걸로 알고 나가 보겠습니다. 수건은 곧 갖다 드리죠.”
“말만 하면 뭐든 가능한 건가?”
“뭐라고 하셨어요?”
“말만 하면 뭐든 가능한가 물었어.”
“말씀하시면 가급적 맞춰 볼게요. 뭐가 필요하시죠?”
“너.”
“방금…… 뭐라고……. 다시 말해 보세요. 방금 뭐라고 했어요?”
“들었을 텐데.”
“농담이, 농담이 지나치시군요. 이 정도면 고소감이에요. 그거 알아요?”
“농담? 나도 이게 농담이면 좋겠군.”
“사람 놀리는 게 재밌어요? 이게 재밌어요?”
“재밌느냐고? 당신 눈엔 내가 재미 삼아서 하는 말 같아?”
창에 기대섰던 그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은우는 반사적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난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이것의 정체가 궁금할 뿐이야. 내가 느끼는 이 어지러운 감정의 정체를 알고 싶은 거라고. 그것을 알려면 당신이 필요해.”
“뭐라고요?”
“당신이 어떤 여잔지 궁금해졌어.”
“알려 줄 마음 없으니까 비켜요!”
온몸을 비틀고 저항해 봐도 움쩍도 않는 그였다. 커다란 몸과 벽 사이에 낀 그녀는 대적되지 않는 힘에 절망했다.
“비켜요. 지금이라도 비키고 사과하면 용서해 줄게요.”
“당신의 무엇이 날 이렇게 혼란스럽게 하는지 알아낼 거야.”
“지금이라도 놓고 사과하면 받아 줄게요. 없던 일로 해줄 테니까 이거 놓으라고요!”
“달아날 수 없을 거야. 놓지 않을 거니까. 내가 느끼는 이 혼란의 정체를 알 때까지 내게서 벗어날 수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