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정말 왜 자꾸 이러는 거예요? 나한테 왜 이래요!"
"관심 있으니까."
"관심 있으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굴어도 돼요? 부탁이니 여기서 이러지 말고, 나중에 만나서 얘기해요. 제발요!"
"그렇게 겁나? 덴파사르에서의 일을 그에게 얘기할까 봐?"
"미쳤어요?"
시은은 정말이지 이 남자의 목을 졸라 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덴파사르에서의 열흘을, 아니 그 마지막 날을 지워 버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다.
"꼭 일을 이렇게 만들어야겠어요? 약점을 잡았다 싶어요? 내가 그 일로 언제 당신한테 해 끼친 적 있어요? 성인답게 즐겼으면 그것으로 끝 아니에요?"
"정말 두려운 모양이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밝혀진들 뭐가 대수라고. 설령 내가 그 얘기를 한다손 쳐도 그 친구가 당신을 탓할 자격은 되나? 그런데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 일로 온 거 아니니까."
"아니... 라고요? 그럼 왜 왔어요?"
"보고 싶어서."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