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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기타 라이트노벨
· ISBN : 9788929823719
· 쪽수 : 752쪽
· 출판일 : 2016-09-28
책 소개
목차
1권
1장. 제발 좀 그만 울어!
2장. 진짜 여자로 태어났구나
3장. 외로워하고 있는 건가?
4장. 한 달에 한 번 그날
5장. 내가 누굴 좋아한다고?
6장. 네 여자를 지키고 싶으면 강해져
7장. 내가 널 좋아한다는 걸
2권
1장. 이번 생에서까지 놓칠 수는 없어
2장. 알고 보면 참 이상한 연애
3장. 세월을 뛰어넘는 인연
4장. 금은의 습격
5장. 여우 VS 여우
6장. 삼장의 비밀
7장. 대륙의 요괴들
책속에서
1권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다나에게서 나는 냄새가 너무 향기로웠다. 당장 그녀를 먹어 치우고 싶은 욕심에 눈앞이 어질어질했지만 그랬다간 바로 두통이 덮칠 것이다. 그 끔찍한 통증을 다시 겪고 싶진 않았다.
천하의 요괴 원제후도 그림의 떡을 눈앞에 둔 채 씩씩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정체가 뭐예요? 히, 히끅! 사, 사람을 잡아먹겠다니!”
“나? 난……. 난 괴물이다. 너희 인간들이 요괴라고 부르는 존재.”
“히끅!”
말도 안 된다는 눈빛을 담아 다나가 제후를 쳐다봤다. 말 안 해도 알 것 같은지 제후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알아. 못 믿겠지. 하지만 사실인걸. 나는 사람을 잡아먹는 요괴야. 그리고 나 같은 요괴들이 인간들 사이에 섞여 있지.”
“말도 안 돼!”
하지만 분명 원제후가 짐승처럼 이빨이 길어지고 손톱이 길어지는 걸 확인했다.
게다가 단숨에 다나를 향해 달려들던 그 도약력!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
“요괴라고? 한류 스타 원제후가?”
“어, 아쉽게도 들켜 버렸네?”
갑자기 공중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라 위를 쳐다본 다나의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다.
“차…… 차가!”
눈처럼 새하얀 차였다. 원제후가 몰았던 것과 비슷한 스타일의 세련된 오픈카. 그 차가 공중에 떠 있었다!
“해, 해리 포…….”
하지만 나타난 건 해리 포터도, 론 위즐리도 아니었다.
오픈카엔 두 명의 남자가 타고 있었는데, 그들의 얼굴 역시 눈에 익었다.
SPEED의 나머지 멤버, 꽃미남 외국인 제롬과 훈남 스타 이사영!
“그건 진짜 비밀 중의 비밀인데, 원제후, 그렇게 쉽게 털어놔 버리면 어떻게 해? 이러면…….”
차가 마치 풍선 기구처럼 천천히 내려앉았다. 당당한 걸음으로 오픈카에서 내린 사영이 말을 이었다.
“들은 사람을 죽일 수밖에 없잖아.”
2권
“일은 그만두겠다고 말해 놓은 거지? 언제까지 일하기로 한 거야?”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는데, 이영은 이미 결론을 내놓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이런 점은 예전이랑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선배님,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전 그만둘 생각이 없어요.”
“왜? 나랑 다시 만나게 됐잖아. 애인인 내가 그만두면 좋겠다는데, 왜 고집을 부리지?”
“선배님!”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야 할까. 머리가 지끈거리고 등 뒤로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언성이 조금씩 높아지자 주변에 앉은 사람들이 이쪽을 쳐다보는 것도 신경에 거슬렸다.
더 이상 질질 끌었다간, 피차 안 좋은 모습만 보이게 될 것 같다.
결심을 한 다나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헤어져요, 선배님.”
“허?”
헛웃음을 토해 낸 이영이 이맛살을 매만졌다.
예전처럼 또 화를 내려는 걸까? 이영은 제 뜻대로 되지 않으면 폭력적으로 변했다.
다나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영은 예상 밖의 반응을 보였다.
“왜지?”
“왜라뇨? 그거야…….”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신경도 안 쓰고 연락도 안 했었어. 솔직히 섭섭해해야 할 것도 나고, 헤어지자고 말해야 될 것도 바로 나라고.”
“그건…….”
“그런 내가 오히려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배려해 주는 건데, 어째서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지? 적반하장 아닌가?”
도리로 따지자면 이영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문제는 다나의 마음이 도리를 따라 주지 않는다는 거다.
다나는 약해지려는 마음을 필사적으로 다잡았다.
감정을 따라가지 않으면 결국 둘 다 상처를 받게 된다. 그리고 제후 역시. 제후를 생각하자 정신이 확 들었다.
“제가 선배님을 찾지 않은 건 죄송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제게도 사정이 있었어요.”
SPEED와 만나고 정말 살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목숨을 건 싸움을 벌여야 했다. 그런 마당에 그를 찾을 생각을 못한 게 당연했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찾을 방법도 없었다. 사귄 지 얼마 안 된 그들은 서로의 집도 몰랐고, 휴대폰 번호나 메일 주소를 제외하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이영의 친구들에게 수소문하면 알 수 있었겠지만, 다나는 이영 말고는 선배들의 연락처도 몰랐다. 알고 보면 서로의 연결점이 굉장히 허약한 현대인의 비극이다.
“그리고 선배님을 찾지 않은 것하고, 선배님에 대한 제 마음이 식은 거하고는 별개라고 생각해요.”
“그 말, 무슨 뜻인지 알고 말하는 거야?”
이영이 약간은 충격을 받은 얼굴로 다시 물었다.
“죄송……해요.”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긴 했지만, 다나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순진하기만 하던 그녀가 많이 변했다. 그 앞에서 이렇게 또박또박 제 의견을 말하고, 그 고집을 꺾지 않다니.
“하아!”
두 번째로 이영이 헛웃음을 내뱉었다. 조금 상기된 얼굴로, 이영이 다시 말했다.
“원제후를 좋아하게 된 건가? 그래서 날 찾지 않은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