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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국내여행에세이
· ISBN : 9788930008495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01-07-30
목차
- 머리말
1. 강원도 영월-동강.....동강, 그 사행(蛇行)의 물굽이를 타고
2. 경남 창녕-우포늪.....늪/우포의 사계
3. 경남 통영-대매물도.....육지로 가는 아이들의 비상구
4. 충남 태안군 안면읍-황도.....다들 어디 갔을까
5. 강원도 태백-한강의 발원지를 찾아서.....따뜨 뜨밤 아시(Tat tvam asi)/네가 바로 영원한 생명
6. 전북 진안, 전남 곡성, 구례, 경남 하동.....강의 흐름, 시간의 흐름/섬진강 발원지에서 하구까지
7. 경북 예천.....과거와 미래의 꼭지점에서
8. 경북 봉화.....봉우리와 골짜기 사이 혹은,
9. 경남 밀양-천황산.....로젤의 비너스가
10. 경남 남해.....길은 산으로 휜다, 아니다 다시 바다로 열린다
11. 경북 문경, 충북 충주.....하늘재
12. 충남 서천.....서천은 붉다, 아니 푸르기도 하다
13. 인천광역시 강화군-강화도.....거울에서 등촉(燈燭)으로
14. 인천광역시 강화군-강화도.....둥근 또는 네모난 공중 놀이터
15. 인천광역시 옹진군-대청도, 백령도.....모래언덕, 물의 신전, 연화리(蓮花里)
16.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덕풍마을.....물은 마을로 오고 마을은 산으로 기울고
17. 메소포타미아-우르(Ur).....우르는 축축하고 따뜻하다 광활하고 아득하다
18. 메소포타미아-바빌론(Babylon).....사라진 것들은 추억의 이름으로 아름답다
19. 메소포타미아-앗시리아(Assyria).....죽음의 적막이, 살아 있음의 더 큰 적막이
20. 레바논-바알벡(Baalbek).....페니키아의 밤에서 베이루트의 밤으로
21. 시리아-팔미라(Palmyra).....열주 거리의 시작과 끝에서
22. 요르단-페트라(Petra).....초승달 협곡 너머 실크 무덤들
23. 페루-마추피추, 쿠스코.....'잃어버린 도시'는 어디에?
24. 인도-붓다의 발자취를 따라서.....룸비니에서 쿠시나가라까지
25. 캄보디아-앙코르, 킬링 필드.....돌과 같은, 꽃과 같은 두 개의 사원
- 후기 | 서슬을 내리다
- 발문 | 낯익은 폐허와 낯선 고향(황현산)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기서 삼십년을 살았어두 이런 안개는 처음이어유. 일몰은 틀렸구먼유." 마량 포구 서해안 횟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을 때 주인 아주머니가 안됐다고 혀를 찬다. 서해에서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 수령 400여년의 동백 85주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일몰 전에 독살(갯가에 돌담을 쌓아 밀물에 든 고기를 썰물 때 잡는 일종의 돌그물)을 보려고 부랴부랴 물빠진 시간을 대어왔으나 안개 때문에 그 바람마저 유실되고 만다. "독살, 그거 바루 조오기 있어유, 맑은 날엔 이 자리에서도 빤히 뵈는디 ‥" 몇 가지 찬을 더 내오며 아주머니는 자기가 미안해 한다. 술도 밥도 당기지 않는다.
안개는 어쩔 수 없어도 꽃은 볼 수 있겠지. 그마저 안개가 심술을 부린다면 안개 속에 손을 찔러 꽃을 따리라. 포구에서 1킬로미터 남짓 위쪽에 있는 동백나무 숲으로 가면서 나는 짐짓 도전적이 되어 있었다. ('일몰의 안개에서 저당잡히고', p.178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