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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1024104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4-11-15
책 소개
목차
감옥 문
장터
알아보다
만남
일하는 헤스터
펄
장관의 관저에서
요정 소녀와 목사
의사
의사와 환자
마음속의 비밀들
밤을 새운 목사
다른 모습의 헤스터
헤스터와 의사
헤스터와 펄
숲속의 길
목사와 교인
쏟아지는 햇빛
냇가의 아이
미로에 갇힌 목사
뉴잉글랜드의 경축일
행렬
드러난 주홍글씨의 비밀
결론
작품 해설
너새니얼 호손 연보
책속에서
“세상 사람들에게 당신의 남편은 이미 죽어서 올 소식도 없다고 해두어요. 말로나 표정으로나 나를 아는 체 마시오. 더욱이 당신이 아는 그자한테는 이 비밀을 절대로 알리지 말아요. 분명히 말해두오. 만일에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그자의 명성과 지위와 생명은 내 손에 달렸소. 이 점을 잊지 마오.”
“그분의 비밀처럼 당신의 비밀도 지키겠어요.”
현재의 슬픔을 이기기 위해 미래로부터 힘을 빌려올 능력 같은 것은 이제 그녀에게서 떠났다. 내일은 내일의 시련을 그녀에게 가져올 것이었다. 그다음 날은 또 그다음 날대로, 그다음 날은 또 그다음 날대로 말할 수 없이 괴로워서 참을 수 없는 그런 시련을 가져올 것이었다. 먼 훗날들도 꾸준히 다가와서 그녀가 지고 가야만 할, 같은 짐을 가져올 것이었다. 날이 가면 갈수록 해가 거듭하면 할수록 수치의 더미 위에 비참함만 더해갈 것이었다. 그 하고많은 해 동안 그녀는 자신의 개성은 버리고 목사나 도덕가가 지적하는 대로 여자의 연약함과 사악한 정욕을 상징하는 표본이 될 것이었다. 그리하여 젊고 순결한 여성들은 가슴에 주홍글씨를 단 그녀를, 훌륭한 부모의 자식인 그녀를, 앞으로 한 여인이 될 아기의 어머니인 그녀를, 한때엔 정직했던 그녀를, 죄의 모습이요, 죄의 육체요, 죄의 현실로서 백안시하라는 가르침을 받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무덤가에는 그녀가 거기까지 지니고 가야 할 수치가 그녀의 유일한 묘비로서 세워질 것이었다.
그애의 성장과 나날이 더해가는 아름다움과 조그만 어린 모습 위에 햇빛처럼 비치는 슬기로움을 지켜보는 이 슬픈 여인에게는 그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그녀의 펄(진주)! 헤스터는 그애를 펄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그 아이의 용모를 묘사하는 이름은 아니었다. 진주가 보여주는 희고, 고요하고, 정열이 가라앉은 광택이 그애에겐 결여되어 있었으니까. 값비싼 아이라서, 그 어미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주고 산 아이라서, 그리고 유일한 보물이라서, 그녀는 그 아이를 “펄”이라고 불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