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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43014757
· 쪽수 : 218쪽
· 출판일 : 2025-11-10
책 소개
목차
<세관>-≪주홍 글자≫의 서장
제1장 감옥 문
제2장 장터
제3장 인지(認知)
제4장 대면
제5장 바느질하는 헤스터
제6장 펄
제7장 총독 저택의 접견실
제8장 꼬마 요정과 목사
제9장 의사
제10장 의사와 환자
제11장 마음속
제12장 목사의 밤샘
제13장 헤스터의 또 다른 일면
제14장 헤스터와 의사
제15장 헤스터와 펄
제16장 숲길 산책
제17장 목사와 신도
제18장 쏟아지는 햇살
제19장 시냇가의 어린애
제20장 미로를 헤매는 목사
제21장 뉴잉글랜드의 경축일
제22장 행렬
제23장 폭로
제24장 결말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1.
그러나 그 이상한 꾸러미 속에서 나의 주의를 가장 많이 끌었던 것은 몹시 낡고 색 바랜 아름다운 주홍색 천이었다. 그 헝겊에는 금실로 수놓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몹시 해어지고 훼손되어서 금빛 자수(刺繡)의 광택은 조금도, 아니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첫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놀라운 자수 솜씨였다. 그 솜씨는(그런 신비한 재주에 능통한 여성들에게 확인한 것이지만) 지금은 잊힌 기술로서 실을 뜯어내면서 역추적해 보아도 현재로서는 도저히 되살릴 수 없는 것이었다. 그 너덜너덜한 주홍색 천은 오랫동안 사용해서 낡은데다가 벌레까지 파먹어 걸레 조각이 되고 말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글자 모양을 띠고 있었다. 그것은 대문자 A였다. 정확히 측정해 보았더니 A자 양쪽 다리의 길이는 3인치 4분의 1이었다. 의심할 것도 없이 그 글자는 옷에 달 장식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 글자는 이상하리만치 나의 관심을 끌어당겼다. 내 시선은 그 낡은 주홍 글자 위에 못 박히듯 고정되어 미동도 하지 않았다.
2.
“헤스터, 난 당신이 왜, 어찌하여 그런 구렁텅이에 떨어졌는지, 아니 아까 당신을 본 그 치욕스러운 단상에는 어떻게 올라가게 되었는지 따위를 물어보려는 게 아니오. 그 이유는 멀리서 찾을 것도 없소. 내가 어리석었고 당신은 약했기 때문이오. 난 사색이나 즐기는 커다란 서고의 책벌레였지. 지식에 굶주린 꿈을 채우는 데 일생의 대부분을 허비하고 이제는 쇠약해져 버린 남자일 뿐이오. 이런 내가 당신같이 젊고 아름다운 여자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었겠소! 날 때부터 불구였는데도 젊은 여자의 환상 속에서는 신체적 불구가 지적 재능으로 가려질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으로 나 자신을 기만했소!”
3.
딤즈데일은 헤스터를 만나고 돌아오면서 어찌나 흥분했던지 전에 없이 기운이 솟아나서 총총걸음으로 읍내를 향해 걸어갔다. 숲 속의 오솔길은 읍내를 빠져나올 때의 기억과 비교해 보면 자연의 거친 방해물이 많아서 더 황량하고 보다 험했으며 사람의 발자취도 훨씬 드문 것 같았다. 읍내로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그는 시야에 들어오는 낯익은 광경들이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가 도중에 만난 사람들도 그러했고, 이 작은 읍내에서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더 늙어 보이지도 더 젊어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엊그제 작별할 때 본 것과 어떤 점에서 달라진 것인지 설명하기란 불가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