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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3~4학년 > 상식/교양
· ISBN : 9788931381085
· 쪽수 : 93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뭐라고 쓴 거요?”
사람들은 옆 사람에게 물었어요. 작은이가 공을 들여 커다란 글씨로 썼는데도 잘 안 보이나 봐요.
“이 글은『모두를 위한 인권선언문』에 나와 있어요.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를 잘 알아야 해요.”
작은이가 설명해 주었어요. 그때 뚱뚱한 사람이 불쑥 끼어들었어요.
“바보 같은 소리를 하고 있군. 사람들이 평등하게 태어난다니 말도 안 돼. 나를 보란 말이야. 나는 태어났을 때 4.5킬로그램이었어. 내 이웃은 고작 3.1킬로그램이었대. 그런데 당신을 보니…….”
“내 말을 잘 들어 보세요. 평등하게 태어난다는 말은 모든 사람이 키나 몸무게가 똑같이 태어난다는 말이 아니에요. 힘이 똑같거나 똑같이 예쁘다는 말도 아니고요. 평등하게 태어난다는 말은 모두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소리예요. 태어날 때는 모두 작고 발가벗고 있잖아요. 태어날 때부터 서류 가방을 든 장관님이나 훈장을 단 장군님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어느 날 저녁 작은이가 개와 함께 공원을 느긋하게 산책했어요. 개는 덤불 속을 헤집고 돌아다녔고 작은이는 포근한 날씨를 마음껏 즐기고 있었어요. 바로 그때 공원을 헐레벌떡 가로질러 달려가는 소년이 보였어요. 그 뒤를 어떤 남자가 막대기를 들고 마구 쫓고 있지 않겠어요.
“잠깐만요!”
작은이가 다급하게 소리쳤어요. 하지만 그 남자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소년을 쫓았어요. 작은이는 안 되겠다 싶어 무작정 남자의 발에 몸을 날렸어요. 그러자 남자가 땅바닥에 철퍼덕 넘어졌어요.
“당신 누구야? 나한테 혼나고 싶어?”
남자가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어요. 하지만 작은이는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았어요.
“당신, 인권선언문이라는 걸 알아요?”
작은이가 큰 소리로 물었어요.
아무도 남을 모욕하고, 멸시하고, 심하게 벌을 줄 권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