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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31437089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08-08-07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 움푹 들어간 눈자위. 앙상하게 튀어나온 광대뼈. 윤기가 사라진 피부. 미키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갈수록 얼굴이 변한다. 거실 소파에서 아이처럼 무릎을 오그려 감싼다. 또 그 꿈을 꾸게 되진 않을지. 그 오싹한 시선. 오늘 밤에는 타쿠로도 없다. 미사코는 얼씨구나 하고, 그녀의 침대로 쳐들어올 것이다. 오늘 밤은 자지 말아야지. 치아키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 그림을 그리고 있겠지. 마치 집 안에 그녀 혼자만 있는 것 같은 적막함이 감돈다. 벽에 걸린 시계는 오후 5시를 막 넘기고 있다. 저녁식사를 준비할 시간이다. 그 전에 할 일이 있다. 다다미방에 있는 미사코 씨의 불단에 아침과 저녁, 그리고 취침 전에 향을 피워야 한다. 그리 탐탁지는 않지만, 다다미방에 가려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정성껏 빌지 않으면 오늘 밤에 미사코 씨가 모습을 나타낼지도 모른다. 끔찍한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미키는 창호지문을 열고 전깃불 스위치를 켰다. 금방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미사코 씨의 불단이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불단의 받침대를 비롯
해 불단을 받치는 조그만 기둥, 그리고 불단 안의 창호지에도 금박이 발려 있기 때문이다.
“이게 뭐지…….”
종이를 접어 풀로 붙여놓았다. 손가락으로 만져보니 빈틈없이 붙어 있다. 영정 대신에 두꺼운 종이를 둥글게 오려 파고 거기에 얼굴 시퍼런 여자 그림을 붙여놓았다. 그 얼굴을 둘러싸듯 점토로 만든 사람 형태의 조각이 몇 개 놓여 있다.
점토 조각은 치아키가 자주 그리는 무서운 유령과 닮았다. 미키는 두려움에 떨었다. 장난이 아니다. 치아키는 어떤 의식을 치르고 있다. 타쿠로가 없는 사이를 틈타 전에는 비둘기 시체를 이용해서 의식을 치렀다. 이번에도 무시무시한 의식을 치르려고 한다.
황금빛 불단, 그리고 무서운 점토 조각. 신을 모시는 제단, 미키는그런 느낌이 들었다.
무서운 기세로 계단을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오고 있다.-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