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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6146
· 쪽수 : 116쪽
책 소개
목차
- 시인의 말
꽃뱀
조이미용실
얼음물고기
산 아래
장엄 미사
향나무 일기장
꽃을 위한 노트
기억들
배꽃 江
외로움이 미끼
집
무료한 체류
분수
가다랑어
맨홀
달위 뒤쪽
아직도 누군가 서성거린다
바다 광산
말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간 것일까
흐르는 물에도 뿌리가 있다
매물에 들다
바람 경작
가두리
봄 산
소등
구멍
울타리
우물
신발
길
빨래
하노이 대우 라운지
복날
한치
오동나무 배
마늘
절 아래 주막
잠의 힘으로 가는 버스
우뭇가사리
캄보디아 호텔
심해물고기
봄꽃나무
식목
모과
門
구름정거장
찰옥수수
석류
고복저수지
따뜻한 적막
- 해설 : 꽃뱀의 환각, 절정의 시간들 / 이승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료한 체류
한 이틀 머물자고 한 계획이
나흘이 되고 이레를 넘긴다고 해서 조바심칠
일이 아니다 파도 위에 일정을 긋는
설계란 쉽게 털어지기도 하므로
저렇게 초원을 건너왔더라도 허옇게 거품 뒤집는
누떼의 사막에 갇히면
기린 같은 통통배로는 어김없이 며칠은 그르쳐야 한다
자진이 아니라면 종일 바람 길에나 서서
동도도 서도도 제 책임이 없다는 듯
풍랑에나 원망을 비끄러맨 채 민박집을
무료하고 무료하고 무료하게 하리라
출렁거리던 나날의 어디 움풀 꺼져버린
삶의 세목들을 허허로운 수평으로 복원하려 한다면
내 주전자인 바다는 처음부터 이 무료를
들끓이려고 작정했던 것
행락은 끊겼는데 밤만 되면 선착장 난간 위로
벼들의 폭죽 떠들썩하다 밤 파도로도 한 겹씩
잠자리를 깔다 보면 하루가 푹신하게 접히지
그러니 뿌리치지 못하는 미련이라도 너의 계획은
며칠 더 어긋나면서 이 무료를
마침내 완성시켜야 한다 지상에서는 무료만큼
값싼 포만 또한 없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