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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1902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3-08-2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죽변도서관
차견借見
구름척후
흰동백
살구
달의 이행
봤어?
지상의 꽃
밥 한 끼
튤립
2부
꽃잠
서해
엄벙덤벙
유령거미의 시간
초점의 값
이모들
코끼리와 호리병
느리게 가는 시
저녁의 둘레
복안
언니
담소화락談笑和樂
달의 미늘
종점
고비
3부
들림 노래
정류장 못 미쳐 술도가 있다
짙푸른 슬픔이 사는 곳
오징어 게임
넋 놓고 잠겨 드는 바다처럼
문경
이 구역과 저 별무리가 한통속이 아니라면 우리는 어느 영원에서 다시 만날까?
정든 땅 언덕 위
겨울 오이도
포항
정말 비가 내렸을까?
혹서기
산통算筒을 깨다
비운다는 것
모과 혹은 모란
난파란 물의 습성이 소리로 바뀌는 것
4부
노래라고 누가 일깨웠을까
바람무릎도리
동백 현관
헌 집 새집
날개 달린 냄새를 따라나선 적 있다 해도
입동
경청
금어기
조치원
허리에 헛도는 전대처럼
곡두
봄날의 내력을 더듬어간 소설도 잊히겠지
목관
옥수수 시간
해설
무한과 중심, 지상의 표징으로 읽기・오형엽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달을 관찰하며 살아왔다
궁금증에 응답해야 한다면
누군가의 발자국이 아니라 나만의 첫 달,
가고 가는 그곳에도 밤이 있을까
달 아닌 무엇이 떠오를까
―「달의 이행」 부분
막막한 시선의 한 점으로
나는 지금 사방을 건너고 있다
마침내 무한 고독과 만나는
이 씨앗을 누가 심었을까?
어디서 온 나로부터
나를 확장하면서
초점이 되라고 파란 위에 던져놓았을까?
가없는 둘레에 싸여도 중심은
언제나 한 점,
일찍이 접합되지 못한 우주에 사로잡혔으니
나 하나의 값은 없다
―「초점의 값」 전문
꿈자리가 불편해 뒤척이다 깨고 보니
나는 바닥이고 코끼리 한 마리가
내 침대를 차지하고 있다
깜짝 놀라 비몽사몽을 헤쳐 나왔지만
새벽까지 밀어닥치던 폐허의 상상은
아직도 호리병 속일까?
뻗치면 마음 굴곡진 협곡에도 가닿겠지만
거기 어딘가에 무리 지은 코끼리가
초원을 갈아엎을 것 같아
―「코끼리와 호리병」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