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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6931
· 쪽수 : 141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전선들
우리는 여러 세계에서
인파이터
좀비 산책
결정
엉뚱해
완전한 밤
근하신년
불균형한 생각
정오의 희망곡
19세기의 비
기린의 사랑
소음들
가을에 만나요
눈 내리는 마을
정확한 질문
아프리카 식 인사법
10년 후의 야구장
제2부
여름의 인상에 대한 겨울의 메모
여행자들
지진
春子
당신과 나는 꽃처럼
이탈
잡담
불놀이야
식물성
아마도 악마가
만남의 광장
오해
마네킹
먼지처럼
복화술사
비열한 거리
괴물과 함께 톨게이트
궤적
제3부
실종
내일은 중국술을 마셔요
투우
황혼 무렵의 투우
계단의 힘
사생활
중독
물질들
기하학적 구도
달려라 버스
칼
오늘도 밤
용의자
외계인 인터뷰
당신의 활동 영역
오늘의 날씨
나의 우울한 모던 보이
확산
새들의 비밀
해설 : 코끼리군의 실종 사건과 탈인칭의 사랑 / 이광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먼지처럼
나는 코끼리의 귀가 되어 펄럭거리고
너는 개의 코가 되어 먼 곳을 향하고
우리는 공기 중을 부드럽게 이동하였다.
活命水를 마시고 있는 약국 안의 사내와 함께
머리를 말리고 있는 여자의 거울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배경이 되어
무한히 지나갔다.
오늘 아침의 세계는 역사와 무관하고
어젯밤의 세계는 다만 어젯밤의 세계,
우리는 어지럽고 아름다웠다.
먼지처럼
음악처럼
오늘은 누군가 성수와 뚝섬 사이에서 사라지고
누군가 병든 유태인처럼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누군가 박물관의 입구처럼 조용해지고
아침에는 추리 소설 속의 탐정처럼 깨어났다.
노련한 사서들은 언제나 음악의 비유를 경계했지만
우리는 미래와 음표로 나아가기 위해 현재에
집중해야만 하는 피아니스트와 같이
나는 내일도 기린의 목처럼 부드럽게 휘어졌다.
너는 모레도 하마의 입처럼 무거워졌다.
우리는 삼십 년 후에도 가득한 먼지처럼
천천히 이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