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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7310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춘정
마당구치소
뒷간이 멀어서 생긴 일
도마 위의 생
새앙쥐 불러내기
소문대합실
호루라기
다른 구멍에 넣다
밥
선운사 가는 길
여섯 시
!
어느 날의 횡재
그 시각
해바라기
늦봄에 쓰는 편지
개들
모텔이 많은 우리나라
밥상이 있는 오후
냉동 창고
그때
자동납부 너
우리 이대로 지지고 볶으며
제2부
아버지와 아들
그 집 앞
여름밤
하교
철거지를 지나며
출구
재의 요새
어느 날 나도 운동권이 되어
연탄
굿모닝 베트남
막걸리북
철조망 장사
얼음 호수
내일 또 내일
겨울나기
호프집
비전향 사십 년
소름 돋는 봄
이빨과 혀
보리수여인숙
만추
입
제3부
매향
불놀이
야식저장고
빈집
도둑나무
대변향에서
이발사의 퇴고
5월의 결사항쟁
부부
이른 가을의 수습
빗소리
본전 생각
그곳
어머니 연잎
오후 두 시
통도사 땡감 하나
바람의 노래
내 물이라면
오늘의 백팔 배
지붕
고래야 고래야
장마
서해에서
해설 - 상심한 세계의 버마재비 / 황국명
저자소개
책속에서
연탄
왜 나에게만 달려드는 것이냐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분을 삭이지 못해 뭐라고 숨막히는 함성을 내지르는 것이냐 왜 이리 오래 타는 것이냐 떨리는 내 몸에 기대어 뜨거운 날개를 말리는 것이냐 아무것도 남지 않게 풀풀 날려서 왜 내 안을 하얗게 후벼파는 것이냐 가슴이 한꺼번에 막히도록 뜨거운 고함을 내지르는 것이냐 그렇게 오래 찰떡궁합이 되고도 아직 붙어먹을 게 남은 것이냐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 백발이 되고도 왜 껴안은 가슴 풀지 못하는 것이냐 너 말고는 이제 더 이상 붙어먹을 게 없는데 들끓는 날개 달아 승천할 게 없는데 그렇게 오래 불태우고도 그렇게 오래 앗아가고도 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것이냐 떨며 선 오랜 서성임들을 주저앉히는 것이냐 누가 걷어차면 흥에 겨워 저리 산산이 신명을 다해 부서지고 마는 것이냐 나보다 먼저 서늘해져 나보다 먼저 흩어져 나보다 먼저 흙 속에 몸을 파묻는 것이냐
뜨거웠던 한 시절에 대해
숨막히도록 활활 타오른 그날에 대해
왜 영영 아무 말이 없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