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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8430
· 쪽수 : 12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오미자
풍경
동백
아흔아홉 골 단풍
피아노는 황소다
배추니아
귀한 매혹
망월사 접시꽃
병원에서
감자꽃
그들처럼 나도
멍게,물컹한 단꿈
망각
어리연
칸나는 피고
짧은 편지
당신의 곰팡이
어떤 필연
카이로의 나비
코스모스
저녁
수국
다시 애월에서
밤 찔레꽃
딸기밭
고백
관매도
그들이 국경을 넘을 때
하얀 사막
병실에서
쉰 넘은 봄
아,거기
천천히 그리고 흐리게
보고 싶다
벚꽃이 진 날에
노고단 새벽꽃
어음 풍경1
어음 풍경2
어음 풍경3
이름
수성(壽星)
가뭄
겨울
괴화나무
닿을 수 없는 깊이
바다
나도 내 복에 사는가
공장
자살터
환술
낯선 병
달곰쌉쌀한
오십이라는 나이
어음 풍경4
어음 풍경5
어음 풍경6
우기의 흔적
4월의 벳부
넋들이
내림굿
생굴
내 안의 풍경
꽃 멀미
주먹을 펴고
노숙자
나 홀로 택시에서
구두끈 매기란
유배
벚나무에 관한 걱정
양하
하코네 풍경
개망초
참깨꽃
범의귀라는 풀
키 큰 소나무 부러지다
해설 - 고비의 내림굿 / 우찬제
저자소개
책속에서
귀한 매혹
여러 종류의 버섯으로 요리되는
태국식 볶음국수를 먹어본 적이 있는가.
먹기 좋게 찢어놓은 느타리버섯에다
모양을 살려 어슷 썰어놓은 양송이버섯하며
따뜻한 국수에 얹힌 팽이버섯.
약간 덜 익은 듯 꼬들꼬들하게 삶아진 국수를
각종 양념에 재빨리 볶아낸 이 요리는
그러나 국수라기보다 버섯의 만찬이다.
왜 버섯요리라고 하지 않고
볶음국수라고 했을까.
아니면 버섯국수라고 해도 됨 직한데
모르는 사람은 결코 속내를 알 수 없다.
기왕에 버섯을 쓰는 김에
내 고향의 표고버섯이나
강원도의 송이버섯까지 곁들이면
이제 그것은 더욱 귀한 매혹이 될 터이다.
귀한 것은 귀한 것을 불러 더욱 큰 귀함이 되는가.
버섯이 다른 버섯을 귀하게 만들고
또 다른 귀한 버섯을 부르는 유혹,
그러나 끝내 귀하기를 감추는 삶.
여기에 태국식 볶음국수의 맛나는 구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