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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을 떠나며

나의 집을 떠나며

(현길언 소설집)

현길언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09-07-17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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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을 떠나며

책 정보

· 제목 : 나의 집을 떠나며 (현길언 소설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19826
· 쪽수 : 295쪽

책 소개

현길언의 소설집. 그동안 꾸준히 발표해온 '관계' 연작, 그중에서도 '가족의 내적 의미'에 대한 성찰과 허위를 고발한 4편의 단편과 1편의 중편 소설을 모았다. 이번 소설집의 테마는 '가족'이다. 여전히 냉철하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작가가 찾아내는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한 문제는 생각보다 잔인하고 그러나 따뜻하다.

목차

나의 집을 떠나며─관계 6
벽─관계 7
우리 빗물이 되어 다시 바다에서 만난다면─ 관계 8
안과 밖─관계 12
숲 이야기─관계 10

저자소개

현길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주에서 출생하여 제주대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학위, 한양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교수를 거쳐 한양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하였다. 성경과 제주설화의 토양 위에서 소설을 쓰고 연구해온 저자는 인간의 주변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소설의 몫임을 확인하고, 여기에서 신앙·문학·생활이 만나는 자리를 추구해왔다. 1980년 『현대문학』에 단편 「성 무너지는 소리」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으로 『용마의 꿈』 『우리들의 스승님』 『닳아지는 세월』 『무지개는 일곱색이어서 아름답다』 『껍질과 속살』 『배반의 끝』 『나의 집을 떠나며』 『유리 벽』 『누구나 그 섬에 갈 수 없을까』 『불과 재』 『뿔 달린 아이들』, 장편소설로 『여자의 강』 『회색도시』 『투명한 어둠』 『한라산』(전 3권) 『열정시대』 『숲의 왕국』 『꿈은 누가 꾸는가?! - 섬의 여인, 김만덕』 『비정한 도시』 『묻어버린 그 전쟁』 등이 있다. 녹원문학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기독교문학상, 백남학술상, 김준성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 연구서로 『소설쓰기의 이론과 실제』 『문학과 사랑과 이데올로기 - 현진건 연구』 『한국 현대소설론』 등을 출간했고, 성경의 문학적 이해의 방법론을 탐색한 『문학과 성경』 『인류역사와 인간탐구의 대서사 - 어떤 작가의 창세기 읽기』 『솔로몬의 지혜』, 제주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제주문화론』 『제주설화와 주변부 사람들의 생존양식』 『섬의 반란, 1948년 4월 3일』 『정치권력과 역사왜곡』을 썼다. 2020년 3월 향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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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엷은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면서 지나갔다. 물들기 시작한 나뭇잎들이 하나둘씩 상여 위로 떨어졌다. 오동나무 넓은 잎이 바람을 타고 빙글빙글 돌면서 날아와 상여 위에 떨어졌다. 도토리 나뭇잎도 내려와 앉았다. 벚나무 잎도, 소나무 등걸이 휘감겨 있던 넝쿨 잎도 떨어졌다. 순식간에 갖가지 잎들이 상여 위에 가득 찼다. 낙엽만이 아니었다. 싱싱한 소나무와 동백나무들도 꽃상여 위에 몇 개씩 잎을 떨어뜨렸다. 사람들은 넋을 잃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 '숲 이야기─10' 중에서


“주님, 제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저는 지금까지도 진정으로 경천이를 사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를 제 품에 껴안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주신 그 귀한 말씀에 의지해서 제 혈육을 살해한 그를 제 아들로 삼고 살아왔습니다만, 아직도 저는 그를 아들로 사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 성령님이시여, 이렇게 사악하고 사랑 없는 저를 용서해주시고, 제 굳어진 마음을 깨뜨려주시옵소서. 제가 그 아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도록 주님과 같은 긍휼을 제게 허락해주시옵소서. 흑흑……”
아버지의 흐느끼는 기도 소리가 그의 가슴을 찔렀다.
경천은 숨이 가빴다. 지금까지 허위의 옷을 입고 사랑의 화신처럼 살아온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에 어쩔 바를 몰랐다. 어머니 일기장에서 그 마음을 알았을 때보다도 더했다. 강단에서 주님의 거룩한 말씀을 유창한 말로 전하던 그 모습이 떠오르면서 그것이 허위의 탈을 쓴 능란한 연기처럼 생각되었다. 생각할수록 분하고 억울했다. 그런 것도 모르고 자신은 아버지의 사랑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죄책감에 눌려 살아왔다. 그의 연극에 빠져 속아 살아왔다.
경천은 자기도 모르게 방문을 와락 밀치고 방으로 들어갔다. 기도하던 목사가 뒤를 돌아봤다. 자기를 쏘아보는 경천의 핏발선 눈에서 살의 같은 것을 느꼈다.
“허위의 탈을 쓴 배신자!”
경천이가 고함을 지르면서 방안으로 뛰어들갔던가? 기억이 확실치 않았다. 그가 아버지를 쏘아보다가 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뒤돌아서는데, 등 뒤에서 ‘경천아’하는 비명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그는 뒤도 안 돌아보고 경사가 심한 계단을 뛰어내려왔다. 그때 다시 뒤에서 부르짖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뒤이어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집을 뛰쳐나와 차를 몰았다.
그날 저녁 늦도록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갔을 때 아버지의 부음을 받았다. - '벽─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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