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묻어버린 그 전쟁

묻어버린 그 전쟁

현길언 (지은이)
  |  
본질과현상사
2019-06-25
  |  
18,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묻어버린 그 전쟁

책 정보

· 제목 : 묻어버린 그 전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469924
· 쪽수 : 480쪽

책 소개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의 여러 문제를 중심 과제로 삼고서 그 진실과 대안을 찾기 위한 글쓰기에 전념해온 비판적 지식인 작가 현길언이 6.25전쟁과 분단이라는 반인간적 비극의 참상과 후유증을 정면으로 파헤친 장편소설.

목차

작가의 말 ‘묻어버린 그 전쟁’을 다시 이야기한다
1. 평양 가는 길
2. 떠난 자와 남은 자
3. 길에서 만난 사람들
4. 버릴 수 없는 유산
5. 시간의 양식(糧食)
6. 나그네
7. 광야에서
8. 고향에 돌아와서
해설 미증유의 역사와 실존의 무게 _이재복

저자소개

현길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주에서 출생하여 제주대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학위, 한양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교수를 거쳐 한양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하였다. 성경과 제주설화의 토양 위에서 소설을 쓰고 연구해온 저자는 인간의 주변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소설의 몫임을 확인하고, 여기에서 신앙·문학·생활이 만나는 자리를 추구해왔다. 1980년 『현대문학』에 단편 「성 무너지는 소리」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으로 『용마의 꿈』 『우리들의 스승님』 『닳아지는 세월』 『무지개는 일곱색이어서 아름답다』 『껍질과 속살』 『배반의 끝』 『나의 집을 떠나며』 『유리 벽』 『누구나 그 섬에 갈 수 없을까』 『불과 재』 『뿔 달린 아이들』, 장편소설로 『여자의 강』 『회색도시』 『투명한 어둠』 『한라산』(전 3권) 『열정시대』 『숲의 왕국』 『꿈은 누가 꾸는가?! - 섬의 여인, 김만덕』 『비정한 도시』 『묻어버린 그 전쟁』 등이 있다. 녹원문학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기독교문학상, 백남학술상, 김준성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 연구서로 『소설쓰기의 이론과 실제』 『문학과 사랑과 이데올로기 - 현진건 연구』 『한국 현대소설론』 등을 출간했고, 성경의 문학적 이해의 방법론을 탐색한 『문학과 성경』 『인류역사와 인간탐구의 대서사 - 어떤 작가의 창세기 읽기』 『솔로몬의 지혜』, 제주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제주문화론』 『제주설화와 주변부 사람들의 생존양식』 『섬의 반란, 1948년 4월 3일』 『정치권력과 역사왜곡』을 썼다. 2020년 3월 향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심정례!”
그는 입속으로 아내의 이름을 불러본다. 그동안 수없이 불렀던 이름이다. 그 소녀티를 갓 벗은 아내의 나이를 헤아리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22에 47을 더하면, 예순아홉! 예순아홉? 70대 노파의 얼굴이 그 사진 위에 포개졌다.
“훈식아!”
아들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이제는 50을 바라보는 장년이다. 아내는 이웃집 할머니요 아들은 친척 아저씨로 다가왔다. 승규는 평양을 생각할 때마다 언제나 20대의 청년으로 남아 있다. 고향을 떠나온 후부터 시간을 정지시켜놓고 살아온 것이다.
이제 그 나그네 생활을 청산하려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나 자신의 안전만을 위해 아내와 자식과 형제와 교회를 버리고 떠났던 그 부끄러움이 고개를 들었다.
이번 여행은 단지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버리고 떠나온 교회로 돌아가는 것이다. 내 비겁을 참회하기 위해서 평양으로 돌아간다. 한강을 건너지 않고 교회를 지키려 남았던 도경빈을 만나러 간다.


흘러내리던 눈물이 갑자기 멈추더니 알 수 없는 분노가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무정한 사람, 만삭이 된 아내를 남에게 맡겨두고 교회로 돌아간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었소? 그 물음은 곧 자신에게 돌아왔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재규와 재희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할까? 남편의 실체를 정부에서 알았으니 어쩌면 더 이상 내가 교직에 머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직장을 떠난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25년 전에 떠난 남편 일이 오늘을 살고 있는 가족을 옥죄고 있다는 것이 화났다.


승규는 그 사태를 당하고서 큰 혼란에 빠졌다. 몇 시간 전에 그가 기도하고 격려해준 그 사병들이 분노의 노예가 되어 무고한 마을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죽였다. 그가 병사들 막사를 찾아다니면서 내일의 작전을 위해서 주님의 이름으로 격려하고 위로해주었는데, 그것이 결국 적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만들었던가? 생각할수록 부끄러웠다.
“주님, 제 죄를 용서해주십시오. 그들에게 주님의 뜻을 바르게 전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할 일이 무엇입니까? 주님, 저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합니까?”
승규는 연기에 휩싸여 있는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바위 위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기도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