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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21065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1. 잃어버린 서장 7
2. 바람의 신화 45
3. 젊은 교장과 여선생과 풍금 98
4. 꿈꾸는 벽화 140
5. 노래의 사슬 183
6. 버꾸농악으로 씻기다 223
해설 정형화된 (히)스토리―다른 역사성을 위하여 / 백지은 278
자료 텍스트의 변모와 상호 관계/ 이윤옥 298
저자소개
책속에서
“망자들은 망자의 길을 가게 하고, 생자들은 제 생자다운 세월을 살게 하고…… 그리고 저 아침 풀잎 같은 고운 아이들에겐 저들에게 더 잘 맞는 저들의 노래 속에 소복보다 더 고운 옷을 입고 고운 춤을 추게 하고, 그래서 이쪽이고 저쪽이고 이제는 이 산하가 온토의 저들의 행복스런 춤판이 되게 하고…… 저들은 아직도 우리들의 소망이요, 꿈이니께. 저들이 이젠 이 땅의 내일의 모습이니께…… 그러니 참으로 고맙고 부끄럽구나. 그동안도 저들은 저렇듯 ㅊ힘차고 곱게 자라주고 있었으니. 우리의 꿈은 옛날에 실패했으되, 그 꿈이 저들에게서 저렇듯 다시 스스로 내일의 문을 얼어 건강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져가고 있으니……”
“이곳은 한때 그 방진모 선생님이나 이열 교장, 전정옥 선생님 같은 분들이 이 땅의 사람들을 위해 젊고 뜨거운 열정을 바쳤던 곳이 아닙니까. 억누르는 자와 억눌리는 자, 빼앗는 자와 빼앗기는 자가 없이 만민이 함께 잘살고 값진 삶을 누릴 수 있는 자주적 민족국가, 지금까진 이토록 무심히 버려져 삭막해 보이기만 하지만, 이곳은 바로 그런 독립국가 건설의 신성한 꿈과 숨결이 밴 이 땅의 사람들의 소중한 성지가 아니겠습니까. [……] 비록 그분들의 꿈은 당시의 제국주의 외세와 반민족 분열주의자들의 책동으로 아직까지 그 열매를 거두지는 못했지만요. [……] 그렇다고 그 분들의 주체적 민족주의, 그 자주적 사회주의의 숭고한 이념은 오늘에 와서까지도 조금도 빛을 덜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 땅이 더욱 자랑스럽고 그분들의 이름이 자랑스럽습니다.“
“전 그분들의 순수한 열정, 어떤 부정한 세력이나 힘의 간섭에도 흔들림이 없이 내 나라 내 민족의 미래를 제 힘으로 일으켜 세워나가려 한 그 꿋꿋하고 고결한 주체적 의지와 헌신적 실천력, 그런 것들 때문에 그분들과 함께한 아버지의 그 시절이 진정 값지고 자랑스러워 보인 겁니다. 그 시절엔 참으로 그런 뜨거운 열정과 헌신적인 실천력의 고양이 필요했고, 그것만이 이 민족과 나라의 밝은 미래를 힘 있게 담보해나갈 수 있었을 테니까요. [……] 그런 뜻에서, 그토록 힘들고 고귀한 삶의 자세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좌익이든 무엇이든 어떤 유력한 사상적 지표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저는 비록 그분들이 그 좌익사상을 신봉하고 의지했다 하더라도 어느 면 그것이 불가피하고 무방한 일이었으리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2. 바람의 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