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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32022192
· 쪽수 : 223쪽
책 소개
목차
어둠 속의 아이
안녕 라자드
괴물 연습
삼촌과 사는 법
고백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런데, 아니었다.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그 풍경들과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희미해져야 하는데, 더 뚜렷해지는 것 같았다. 그 골목들, 텅 빈 가게들, 검은 옷들, 타오르는 불길과 울부짖는 사람들의 벽화, 찬 바람만 부는 공터.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울고 있던 하얀 옷의 아이.
꼭 내가 그 아이를 춥고 어두운 곳에 버려두고 도망치고 만 것 같았다. _「어둠 속의 아이」
솔직히 누나가 라자드를 사귄다는 것을 이해하고 싶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또 그렇게 말할 수도 없다.
“이유가 무엇이지?”
누나는 그렇게 물을 것이고, 윤호는 대답할 말이 없다. 라자드가 방글라데시 사람이어서 싫고, 얼굴이 검어서 싫다고 대답할 수는 없다. 그건 누나와의 대화에서 답이 될 수 없다. 이성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는 타당한 이유가 아니니까. 그건 억지에 불과하니까. _「안녕 라자드」
‘나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나는 정우를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빨리 잊기 위해서, 잊고 내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절박하고 집요하게 글을 쓰려고 했던 것이다. 가장 친했던 친구가 죽었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는데, 나는 그 이유도 모르고 있는데……
그런데도 내가 빠져 있었던 감정은 내 걱정, 나 자신에 대한 불안이었다.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대한 막막한 불안과 두려움 말이다. _「괴물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