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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으로 몇 발자국 더

겨울 숲으로 몇 발자국 더

이경임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1-08-25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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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으로 몇 발자국 더

책 정보

· 제목 : 겨울 숲으로 몇 발자국 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2307
· 쪽수 : 155쪽

책 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398권. 1998년에 발표한 <부드러운 감옥> 이후 무려 13년 만에 펴내는 이경임 시인의 시집. 시인은 꾸준히 철학과 심리학 등의 인문학 전반에 대한 탐구와 사색을 계속했으며 이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깊게 녹아든 시를 써왔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시편들은 이러한 철학적 사유의 결과물이자 동시에 '슬픔'이라는 정서를 폭발력 있게 전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無의 매혹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늘
반 고흐의 귀
無의 매혹
회전문
一生
비 오는 날
꽃씨에 대한 명상
축제
구멍에 관한 사색
사라지는 얼굴
길 위에 서서
잠깐씩
네가 없는 곳

제2부 춤추는 시계추
춤추는 시계추
신성한 식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바다
회전목마
째깍째깍
모래시계 속에서 수족관
흙 한 줌
생각하는 인형
없는 주어
한 개의 모래 알갱이
조금 떨어진 곳
어느 봄날, 백목련 나무 밑에서
고장 난 시계
분수대 앞에서
환청

제3부 생활의 발견
마네킹 일기
한 씨네 산양 이야기
생활의 발견
지네
물질처럼
이상한 공연
식욕에 관한 고민
그 정원에서
이중생활
세월
냄새
호수
부끄러운 원근법
고독
붉은 달리아 꽃들
곡예사
자화상
오리
동행

제4부 겨울 숲으로 몇 발자국 더
겨울 숲으로 몇 발자국 더
비밀
길거리에 핀 이름 모를 잡초
꿈의 해석
죽음에 대한 명상
봄비
심연(深淵) 1
심연(深淵) 2
종착역

거울 속의 눈사람
그 나무 앞에서
아름다운 연애
그 순간이 지나가면
포옹
충돌
그곳에서
너를 어떻게 사랑할까
바람 한 줄기

해설|그대 영혼 속에 지네가 살아 있다ㆍ정과리

저자소개

이경임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63년 서강대 영어영문학과와 전남대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고,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이듬해인 1998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부드러운 감옥』을 출간하는 등 평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는 시인이었으나, 오랫동안 칩거와 고립의 시간들을 보내며, 문학의 본질로부터 멀찍이 괴리된 문학적 삶과 소비지향의 문단 풍토에 대해 거부와 회의를 드러낸다. 첫 시집에서, 삶의 표면에 대한 건조하면서도 냉철한 응시를 통해 그 이면에 도사린 생명 작용의 극적 성질을 적출하고, 의지와 욕망의 길항과 모순 등을 치밀하게 묘사한 바 있는 그녀는 시인의 육체를 가리고 살아온 시간 동안 혹독한 성찰과 수양을 통해 시인으로서의 영혼에 가혹한 풀무질을 가한다. 산문집 『영혼의 약상자』는 다양한 신경증과 정신병들을 유발시킬 수 있는 현대적 삶의 조건들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현대인이 겪는 혼돈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예지를 모색하는 정신적 삶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 산문집은 수많은 정신적 질병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동시대인들에게 유효하게 처방되는 ‘영혼의 약상자’이다. 자신 앞에 놓인 시간을 살처럼 깎아 아프게 기록한 『영혼의 약상자』는 영민하고 순결한 시인의 일일수양록인 동시에 그녀가 시를 쓰지 않고 지낸 세월에 대한 명징한 알리바이이다. 『영혼의 약상자』는 자기수양이나 자기성찰에 인색한,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해 이기적 욕망의 사슬에 묶여버린 젊은 세대들에게 귀하게 전해질 수 있는 조언이자 충고이다. 최근 이경임 시인은 길고 긴 침사의 시간을 깨고, 두 번째 시집 『겨울 숲으로 몇 발자국 더』를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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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무는 겨울 들판에 서 있었다
나무는 장신구를 떼어버리듯 사소한 귀들을 떨어뜨렸다
모호한 악기들처럼 나무를 흔들던 잎사귀들이 사라졌다

흔들리는 것들이 너무 많았던 나무는
늘 귀가 아팠다

허공이 흔들리는 잎사귀들로 꽉 채워져서
나무는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밤이 되면 세상을 떠돌며 바람이 묻혀온 울음소리들이
나무의 귓속에 소용돌이를 일으키곤 했다

제 몸속의 것이 아닌 울음소리들이 제 울음소리처럼 들릴 때까지
나무는 겨울 들판에 서 있었다

시끄러운 귀들이 죽을 때마다 해바라기가 피고 별이 빛났다
나무는 간신히 한 그루의 텅 빈 귀가 된 것이다
-「반 고흐의 귀」 전문


사람들은 옷을 입는다
어떤 사람들은 항상 누드 같은 옷을 사지만
이 사람은 옷에 대해 과대망상을 갖고 있다
이 사람은 밤마다 벌거벗은 임금님 꿈을 꾼다

이 사람의 외투는 명품이다
이 사람의 외투는 명품이 아니다
이 사람의 외투는 따뜻하지 않다

이 사람은 거머리처럼 자신에게 들러붙어 있는 외투를 벗을 수 없다
이 사람이 다른 외투를 선택한다면 그는 다른 사람이 된다
외투는 강박 충동이거나 만장일치로 설계된 함정이거나 몽상이다

나는 거짓말들을 수집해 외투를 만들지도 모른다
너는 대형 천막을 걸친 난쟁이처럼 우스꽝스러울 것이다
-「꿈의 해석」 전문


[뒤표지 글]

지각한다는 것은? 이 물음이 오랜 동안 나와 동행한다. 한 가닥의 빛, 한 줌의 흙, 한 움큼의 먼지, 한 개의 물방울, 한 줄기 바람, 구름, 하늘, 바다, 모래 알갱이들, 식물들, 동물들, 도시의 풍경들 그리고 겨울 숲으로 이어지는 길들. 겨울 숲으로 몇 발자국 더 나를 옮기면 그곳에서 비밀스런 내부의 공간을 지각한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아주 사소한 물질이 되는 꿈을 꾼다. 사소한 풍경들 속에 내가 담겨질 때 역설적으로 내가 지각하는 것들이 무한해진다. 그 풍경들은 나를 비추는 마법의 거울 같다. 거울을 보는 나는 수동적이면서 능동적이다. 감각하고 묘사하면서 동시에 사유하고 판단한다. 거울 속엔 극단적인 객관과 극단적인 주관이 혼재해 있다. 거울은 현상학적인 모순들의 지향성이기도 하다.

내가 지각한 세계의 파편들을 모아 나는 어떤 구조물을 구축한다. 그 구조물은 유기적인 실체라기보다는 분산적인 운동에 가깝다. 대상들을 나의 시선으로 고정시켰다가 이내 나의 시선 밖으로 해체해버리는 실천. 그것은 한 손으로는 모래성을 쌓으면서 다른 손으로는 모래성을 허무는 놀이에 가깝다. 지각한다는 것은 이 같은 놀이에 홀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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