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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2023977
· 쪽수 : 479쪽
책 소개
목차
초조한 마음
옮긴이 해설. 심리소설의 대가가 들려주는 두 가지 연민
작가 연보
기획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난생처음 나는 이 지구상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나처럼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장교가 누군가를 그처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에 나 자신도 깜짝 놀랐다. 나는 커다란 감동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 사람은 자신이 남에게도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한 후에야 비로소 자기 존재의 의미와 사명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깨우칠 때마다 황홀해지고, 어떤 감정에 빠지게 되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이 바로 청춘이다. 남을 동정할 수 있는 나의 능력이 나 자신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한 순간, 내 안에서는 기이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연민이라는 새로운 능력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내 피를 더 따뜻하고 더 빨갛고 더 빠르고 더 격렬하게 만들어주는 독소가 혈액 속으로 침투한 것처럼 느껴졌다. [……] 남의 고통을 인식하게 된 그 순간부터 내 안에서 보다 날카롭고 예리한 눈이 깨어난 것만 같았다.
“연민이라는 것은 양날을 가졌답니다. 연민을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손을 떼고, 특히 마음을 떼야 합니다. 연민은 모르핀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치료도 되지만 그 양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거나 제때 중단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독이 됩니다.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연민은 무관심보다도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연민이라는 거, 아주 위험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