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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일반문학론
· ISBN : 9788932024110
· 쪽수 : 610쪽
· 출판일 : 2013-06-2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일러두기
개론: 데리다와 문학의 문제_ 데릭 애트리지
1장 “문학이라 불리는 이상한 제도”_ 자크 데리다와의 인터뷰
2장 “이 위험한 대리보충”
3장 말라르메
4장 첫번째 세션
5장 법 앞에서
6장 장르의 법칙
7장 율리시스 축음기: 소문으로 들은 조이스의 예스
8장 「프시케: 타자의 발명」 중에서
9장 『시네퐁주』 중에서
10장 『쉬볼렛: 파울 첼란을 위하여』 중에서
11장 아포리즘 대응시간
감사의 말 | 참고문헌 | 옮긴이의 말 | 찾아보기
책속에서
이후의 철학적 훈련, 직업, 교수라는 위치 또한 “일반적으로 글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귀환하는 우회로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적 글쓰기의 공간에는 단순히 특정한 경우 이상을 의미하는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관습과 규칙 등을 가진 역사적 제도로서의 문학, 그러나 또한 원칙적으로 모든 것을 말할 힘을 가진, 이러한 규칙을 어기고 이를 몰아냄으로써 자연과 제도, 자연과 관습법, 자연과 역사 사이의 전통적 차이점을 도입하고 발명하고 더 나아가 의문시하는 그러한 제도로서의 문학. 우리는 여기서 사법적이고 정치적인 질문들을 던져야 합니다. 서양에서 비교적 현대적인 형태의 문학이라는 제도는 모든 것을 말할 권위와 연결되어 있고, 의심의 여지없이 현대적 개념의 민주주의의 태동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제 기능에 문학이 종속된다는 것이 아니라 가장 열린 의미의 민주주의를 가능케 하는 것과 문학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라고 봅니다. (1장 「“문학이라 불리는 이상한 제도”」, 54쪽)
“해체”의, “해체적인” 질문하기, 읽기 또는 글쓰기의 체험은 “즐거움”을 위협하거나 오해하는 법이 없답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향유”가 있을 때마다 거기엔 “해체”도 있는데 이것은 이른바 효과적인 해체입니다. 비록 자신의 임무는 아니라 할지라도 해체에는 금지된 향유를 해방시키는 효과가 있지요. 아마 이 향유가 바로 “해체”의 열렬한 반대자들을 가장 짜증나게 하는 것일 듯합니다. 이들은 이른바 “해체주의자들”이 위대한 작품들과 전통의 풍부한 보고를 읽는 자신들의 습관적인 향락을 박탈해버렸다고 비난함과 동시에 해체주의자들이 지나치게 유희적이며 과도한 즐거움을 좇는다고 하니까요. 자신들도 원하는 이 즐거움을 말이죠. 흥미롭고도 전형적인 모순이죠. (1장 「“문학이라 불리는 이상한 제도”」, 77쪽)
말라르메가 어떤 단절을 나타낸다면, 그 단절은 또다시 반복의 형태를 띨 것이다. 이는 예를 들어 있는 그대로 과거의 문학의 본질을 드러낼 것이다. 지금 이 텍스트에 힘입어, 이 안에서 〔단절과 반복이라는〕 이중 작용의 새로운 논리를 발견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이 논리를 말라르메가 만든 건 아닌데, 그것을 말라르메가 만들었다고 하려면 서명이라는 순진하고 이기적인 개념에 의존해야 하지만, 그는 “조작”이라 부른 것을 정의하면서 이 개념을 끊임없이 해체했다. 텍스트란 애초부터 지칭작용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텍스트는 사물 자체에도, 저자에도 참조하지 않는다. 앞으로 보겠지만 저자가 텍스트에 기록하는 것은 자신의 소멸뿐이다. 이 소멸은 적극적으로 기입되며, 그것은 텍스트상의 사고事故가 아니라 오히려 본질이다. 그것은 텍스트에 끝없는 누락의 서명을 새긴다. 책은 종종 무덤처럼 묘사된다. (3장 「말라르메」, 1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