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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26084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부디 성공합시다
줄넘기
등
버틸 수 있겠어?
지구본
상상과 거짓말
살구
가면
해설. 리얼리즘의 리얼리즘_ 조형래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누가 뭐래도 나는 성공을 좇는 사람이다. 내게 실패란 있을 수 없다. 여의치 않던 순간 에디슨도 번역 일을 했고 심지어 점원도 했다. 늘 전구만 붙잡고 살았던 것이 아니다. 에디슨을 위대한 발명가라 하지 말자. 실은 위대한 사업가 아닌가. 그는 그래프를 유연하게 탈 줄 아는 사내였다. 반짝이는 강당의 전구 알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할 만했다. 아니, 해야 했다. 아내의 말처럼 되어선 안 됐다.
―「부디 성공합시다」 부분
나는 나이 든 아버지가 그렇게 고개 숙여 지난 일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줄 알았다. 부쩍 자라버린 내가 여러모로 현명해지고 성숙해진 줄 알았다. 화실에 앉아 밤늦도록 아그리파를 그리면서 나는 그렇게 아버지를 떠올렸다. 결코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멋진 미대생이 되면 아버지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무엇보다 아들에게 자상한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미처 아버지가 견디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줄넘기」 부분
“아름답다…… 아름답다라…… 난요, 다리 다쳐서 우리 엄마가 나 중학교 때 업고 다녔거든요. 공부는 못해도 출석은 해야 된다는 스타일이시라. 생각해봐요. 그 나이에 얼마나 쪽팔렸겠어? 그런데 그때 있잖아요, 업혀 있으니까 그렇게 좋더라. 우리 엄마가 앞쪽은 별로인데 등이 진짜 예뻐요. 그냥 좌르르르 해. 뭔가 말은 없는데 엄마랑 나 사이에 뭔가 왔다 갔다 하는 그런 기분. 아니지, 요새는 돈이 아름답죠. 세종대왕님이 일렬 종대로다가 쫘악 몰려 있으면, 크…… 그게 생각만으로 아름답네. 나도 한번 실장님처럼 살아봐야 하는데. 뭘 나한테 그런 걸 물어요?”
―「등」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