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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29788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낯선 아내
지구에서 가장 추운 도시
깃털
빨간 눈
꿈꾸지 않겠습니다
가방의 목적
밤은 후드를 입는다
커트
해설|악몽의 몽유록 _양윤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를 따라 계단을 올라오던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꾸벅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여자 입에서 가느다란 비명이 새어 나왔다. 여자가 내 팔을 꽉 잡았다.
“여보.”
그와 같은 호칭으로 나를 부를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이러지 마.”
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나는 의사 충고대로 아내의 신체적 특징을 기억해 외워두었다. 작은 키에 단발머리, 새하얗게 분을 바른 분통 같은 얼굴._「낯선 아내」에서
크고 작은 설계사무소들이 문 닫기 바빴다. 다들 죽겠다고 할 때라 불평도 할 수 없었다. 말도 안 되게 경기가 얼어붙었다. 조는 전에 일했던 건설사에서 다시 와달라는 제의를 받고 떠났다. 그들의 아기도 떠났다. 아기는 한번 움켜쥐면 손바닥에 찐득한 설탕 가루만 남는 솜사탕처럼 불과 6개월을 그들 곁에 있다 사라졌다. 술에 취한 그에게 아기는 여전히 살아 있는 존재였다. 그래서 그는 술에서 깨길 바라지 않았다. 제발 술 좀 작작 마셔. 애는 자? 왜 이렇게 조용해? 이빨 닦고 잠이나 자. 헛소리는 꿈에서 하고._「지구에서 가장 추운 도시」에서
나는 나를 주문했다. 너는 포장 없이 걸어서 내게 왔다. 주문한 상품에 두 다리가 달렸으니 어쩌면 당연한 방식이었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우울하고 축축한 저녁이었다. 동행한 C 바이오 직원은 너의 손바닥을 뒤집더니 무선 결제기같이 생긴 기계장치를 가져다 댔다._「빨간 눈」에서
그녀의 자존심인 아이라인이 한쪽 눈에만 있었다. 필은 3개월을 넘길 만한 일자리도 구해야 했고 그녀가 탈선하지 않게 애도 써야 했다. 그즈음 여진에게 부러움의 대상은 거리에 서 있는 가로수였다.
그냥 한자리에 서서 버티기만 하면 되잖아._「꿈꾸지 않겠습니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