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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밤나무 바이러스

너도밤나무 바이러스

김솔 (지은이)
문학과지성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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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밤나무 바이러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너도밤나무 바이러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30418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7-09-20

책 소개

문지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 등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놀라운 신예"로 주목받아온 작가 김솔의 첫 장편소설로, 지난 5년간 김솔이 감행해온 실험의 결정판이다. '지식과 서사를 둘러싼 모든 고민거리'들은 작가 고유의 상상 영역에서 위트 있는 문장들로 풀려나온다.

목차

너도밤나무 바이러스
작가의 말

저자소개

김솔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말하지 않는 책』, 『순수한 모순』, 장편소설 『부다페스트 이야기』, 『사랑의 위대한 승리일 뿐』, 『행간을 걷다』 등이 있다. 2013년 문지문학상을, 2015년 김준성문학상을, 2016년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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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파국은 어느 날 밤 알비노 여자가 유대인 거인의 숙소로 숨어드는 걸 멕시코 난쟁이가 목격하면서 시작되었습죠. 관객이 떠난 무대 아래에서 괴물들이 밤새 할 수 있는 게 딱히 뭐가 있을깝쇼? 숨통을 틀어막고 있는 금시계나 동전을 토해내는 것 말고, 어둠을 나눠 주는 대가로 허기를 채우는 것 말고, 기도의 응답을 듣지 못한 쓸쓸함을 푸념하는 것 말고. 하지만 서로의 언어가 달라서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었습죠. 알비노 여자의 뇌는 분명히 멕시코 난쟁이에게 진 빚의 무게를 충분히 감지하고 있었지만 불행히도 사랑을 관장하는 기관이 뇌는 아닙죠. 차라리 뇌는 죽음을 관장합죠. 그러니까 죽음은 사랑보다 훨씬 논리적이란 말입죠. 죽음이 개입하기 전까진 알비노 여자에게서 유대인 거인을 몰아내고 멕시코 난쟁이를 대신 앉히는 건 불가능해 보였습죠. 알비노 여자는 멕시코 난쟁이에게 여러 번 감사하고 사과했습죠. 그리고 금시계와 동전을 건네기도 했습죠. 하지만 그런 행동은 멕시코 난쟁이를 더욱 괴롭혔을 따름입죠. 모든 생명체에겐 여러 편의 사랑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생물학자가 있었다면 아마 멕시코 난쟁이에게 모진 고문을 당하고 주장을 철회했을 게 분명합죠.


그중 가장 최근에 실현된 몽상 하나가, 모든 도서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다음 그 네트워크를 통해 책들을 도서관에서 독자의 서재까지 이동시키는 것이다. 그러려면 책이 지닌 물질성을 해체해야 하는데, 개별 문자가 아닌 국제 표준의 전자 코드를 사용하여 책을 다시 쓰고 분류한다면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만은 아니었다?각국의 언어로 된 사전을 공통의 전자 코드로 바꾸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했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치명적인 위험이 내포되어 있었으니, 시공간이나 국경, 인종은 물론이고 역사와 윤리의 장벽이 해체되는 순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자유롭게 네트워크를 따라 이동할 것은 책이 아니라 바이러스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바이러스는 변이와 파괴와 재생의 운명을 무작위로 선택한다. 세상 모든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세상의 모든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그것의 폐해에 대처하려면 책이 태어난 모든 곳과 그곳에 사는 모든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어떤 자들은 노아의 방주에서 착안하여, 세상의 모든 책을 보관할 수 있는 도서관을 가상이 아닌 현실 위에 세우되 외부와의 네트워크를 끊어서 절멸을 대비하자고 제안했다. 한정된 시공간에다 세상의 모든 책을 보관하려면 물방울이나 모래알 안에 책의 물질성을 압축하는 방법부터 개발되어야 했다.


그래서 여섯 권의 잉여의 책을 발견한 사서는 동료들의 일상과 미래를 위태롭게 만들지 않기 위해 이 찜찜한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는데, 잉여의 책이 담겨 있는 가방을 메고 도난 방지 시설이 작동하고 있는 도서관 출입문을 통과할 때 그녀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무릎이 꺾여 바닥에 주저앉는 바람에 동료들의 의심과 조소를 한 몸에 받아야 했다. 선배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그녀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추적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일부러 거리를 한 시간가량 배회하다가 헌책방으로 들어섰다. 그곳의 문을 열었을 때 자신의 얼굴로 들이닥치던 열기와 냄새는, 자신이 마치 베를린 광장에서 불타고 있는 책들 속에다 자신의 일기장을 던져 넣은 유겐트 단원이라도 된 것 같은 수치감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나치는 비독일인의 영혼을 정화시키기 위해 책을 불태운다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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