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324140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4-12-11
책 소개
목차
․ 내가 모든 걸 망쳤다는 생각으로부터_우다영
․ 다녀오겠습니다_도재경
․ 방과 소설가_정용준
․ 방랑자들_최정나
․ 범선이 앞으로 나아갈 때 뒤에서 불어주는 바람_김성중
․ 비결_김덕희
․ 비밀엽서_정은
․ 쓰지 않은 결말_이민진
․ 유구와 다나_이지
․ 음악적인 결말_민병훈
․ 이른 체크아웃 시간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_송지현
․ 장기투숙자에게 인사하기_박서련
․ 절대 체크아웃하지 않는 방_한정현
․ 층간소음_김솔
․ 태양이 사자자리에서 빛나면_김멜라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다영_「내가 모든 걸 망쳤다는 생각으로부터」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세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텅 비고 외로워서 만물에 의미를 부여했다고. 보이는 모든 것에 이름을 짓고, 특성을 분류하고, 그것들과 몸소 교류하며, 세상의 맥락을 이었다고. 외로운 쥐가 스스로 벽을 만들고, 길을 만들고, 결국 운명을 만들었다고 나는 믿어버리는 것이다. 벽은 사랑의 흔적이라고. 그렇다면 이 사랑의 흔적을 두고 도망치는 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일까?”
도재경_「다녀오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고, 어쩌면 나라는 존재는 이야기의 숙주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소설은 애석하게도 사후의 이야기다. 그런 까닭에 소설가는 어떠한 현장에 있길 갈망하는 순간조차 기억과 상상을 채집하며 책상 앞을 꿋꿋이 지켜야 한다. 그리고, ‘그다음’을 가만히 응시할 때 지난날 누군가와 함께했던 시간의 의미를 비로소 실감한다.”
정용준_「방과 소설가」
“방을 버렸다. 책상과 책장과 책들이 있는 곳. 노트와 낙서와 펜과 연필이 있는 곳. 내 것과 내 맘이 가득 찬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써야만 하는 곳. 쓰지 않고서는 거할 수 없는 곳. 일하지 않으면 금방 낡고 늙어버리는 이야기 작업장. 거기서 앉고 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쓸 수는 없었다.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