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6151
· 쪽수 : 194쪽
· 출판일 : 2020-05-0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드라이아이스
커밍아웃
너는 네, 대신 비, 라고 대답한다
이름 없음
필름 속에 빛이 흐르게 두는 건 누구의 짓일까
언더그라운드
감정의 꼬리
여기 너 말고 누가 더 있니
미니멀리스트
라넌큘러스
꽃을 든 사람의 표정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흰 나무는 흰 나무다
dimanche
마녀는 있지
일곱 베일의 숲
네온 웨하스
Bonne nuit
108개의 치치
2부
열두 살이 모르는 입꼬리
뱀의 날씨
ghost
괄호 속에 몸을 집어넣고 옅어지는 발가락을 만지는 중입니다
그림자 릴레이
팬지의 섬
하얀 잠
바깥의 사과
가려운 일요일
물고기아파트
엄마와 캉캉을
가만히 얼음칸
나, 마사코는 생각합니다
언덕 위의 목폴라 소녀들
등헤엄
돌아오려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이야기
벤다이어그램
셀로판의 기분
밤의 팔레트
3부
거울의 시니피에
몇 시의 샴
무지개 판화
타원에 가까운
워터라이팅
언니의 잠
오모homo를 발음하면 옹on이 되는
홀로그램
요절한 여름에게
빙하의 다음
핑퐁 도어
닮은 사람
결과적인 검정
매그놀리아
여름 서정
무지개가 나타났다
해설
웃음소리는 먼 미래까지 전해진다 - 박상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원을 반 바퀴 도는 데 두 계절
당분간 입에서 풀냄새가 나도 괜찮니?
잘 봐, 기대와 실망을 한 군데에 심으면 얼마나 잘 자라는지
무른 말에도 잘 베이는 나뭇잎들은 어떻게 초록인지
[……]
우리를 한 군데에 심으면 누구부터 시들까?
아무렇게나 자란 마음에게는 차가운 물이 좋아
소심한 게 아니라 섬세한 거야
같은 시옷인데 우는 얼굴이 더 깨끗하지
너를 절반만 이해하는 데 네 계절
나의 위와 너의 아래를 묶고 기다리자
완전한 우리가 될 때까지
우리의 애칭은 늘 그런 식이지
잡초. 멍청이. 잡초. 돌연변이.
―「타원에 가까운」 부분
우리는 틀린그림찾기처럼 조금만 달랐는데
왜 아들은 두 글자일까
살아 있는 물방울들은 방금 다 외웠어
나와 언니를 섞으면 하얗게 된다
나에게 누나를 바르면 까맣게 된다
―「밤의 팔레트」 부분
왠지 몇 시에 나는 내가 되고 싶어 나에게서 떨어져 나간 단면이 파랗고 축축하다면 여름도 여자도 아닌 얼굴을 나눠 입고 싶어 파란 피는 어디에나 흐르고, 어디에선 굳어가고 아직 깨어 있는 우리들은 아주 옅은 방식으로 숨을 쉬겠지 자세히 듣지 않으면 살아 있는지 아무도 모를 거야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잘 봐
그것이 우리가 죽어가는 방식
나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응원해 모두들 눈 코 입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오늘도 싸우고 구르고 부딪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 시간에 잠을 자고 아이를 씻기고 물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사이좋게 빨래를 널고 물에 밥을 말아 먹고 매일 다른 색의 말을 누고 머리 위에 하늘이 있었다는 걸 자주 잊어버리고 자주 울지 않게 되고 그렇게 시시한 어른이 되는 보통 삶을 꿈꾸고 있겠지만……
있잖아, 보통이란 뭘까
―「몇 시의 샴」 부분



















